신조선가 하락·후판가 상승… ‘造船정상화’ 헤쳐나갈 波高

업계 “수주가 높아 위험 안돼”

바닥을 쳤다는 평가를 받는 조선업계가 다시 정상화하기 위해선 세계적인 신조선가 하락과 제작비 상승 등을 극복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3일 조선해운업계와 영국의 조선해운 조사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신조선가 지수는 지난해 말과 같은 93.9(100 기준)로 나타났다. 그러나 최근 집중적인 수주를 하고 있는 초대형원유운반선(VLCC)와 LNG선의 선가는 지난해 말 대비 각각 4.1%, 6.1% 하락했다. 환율 상승 등을 고려, 원화로 환산할 경우 VLCC와 LNG선 선가 하락률은 각각 9.8%, 11.6%에 이른다.

지난해 초부터 꾸준히 올랐던 후판(20㎜) 가격이 다시 오르는 것도 조선산업 회생 앞길에 놓인 악재다. 국내산 후판의 경우 2015년 말 t당 40만 원에서 6월 현재 58만 원까지 상승했고, 한국과 중국, 일본의 후판 값 평균도 t당 565달러(약 64만3761원)로 2015년 말보다 31.4% 올랐다.

철강 업계에선 올해 수주한 배들이 실제 건조될 시점이면 후판 가격이 지난해 말보다 8.5%가량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KB증권의 조선업 보고서는 “신조선가 하락과 기자재비 상승은 단순히 구조조정과 경영 효율화만으로 극복하긴 어려운 문제”라며 “국내 조선사들이 올해 수주한 배는 건조 시점에 적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지난 1∼5월 국내 조선업계의 누적 신규수주는 653만CGT(표준 화물선 환산톤수)로 전년동기대비 11.1% 증가했지만 금액 기준으로는 179억4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186억9000만 달러)보다 4% 정도 감소했다.

이에 대해 국내 조선업계는 평균 신조선가보다 국내 조선사 수주가격이 높아 적자 위험은 낮다고 밝혔다.

한 업계 관계자는 “클락슨 선가는 지표 역할일 뿐 모든 배가 같은 가격을 받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