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남식 교수의 반려동물 이야기>장애인 재활 치료에도 한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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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동물과 함께한 이후 동물은 인간사회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친화력이 강한 반려동물은 인간사회의 여러 부분에서 재능기부를 하고 있으며, 그중에서 인간의 치료에 도움을 주는 반려동물 적용 프로그램이 있다. 인간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최초로 동물을 활용한 것은 9세기 벨기에의 한 지방에서 장애인들에게 재가 복지 서비스를 제공했는데, 동물이 자연치료의 한 부분으로 포함됐다는 기록이 있다.

다음으로 1790년대 영국 요크셔 지방에 있는 정신장애인 수용소에서 토끼와 닭을 적용한 프로그램이 효과가 있었다 하고, 1867년 독일의 베텔이라는 간질환자를 위한 시설에서는 개, 고양이, 말, 새 등 동물들이 환자들을 위한 프로그램에서 필수적인 부분을 차지했다 한다.

미국에서는 1919년 당시 내무장관이던 프랭클린 레인이 제1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정신질환을 앓는 군인들이 개와의 관계를 통해 긍정적으로 변하는 것을 보고, 워싱턴에 있는 세인트 엘리자베스병원에 개를 환자들과 같이 지내도록 제안한 것이 처음으로 동물이 치료에 활용된 것이라 전해진다.

그러나 미국에서 치료에 동물을 활용한 최초의 기록은 1942년 뉴욕의 공군요양병원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제2차 세계대전에서 다친 환자들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동물과 함께 작업하게 했는데 성공적이었다 한다. 1966년 노르웨이의 장애인 재활센터에서 시각장애인이 개와 함께 스키를 타거나 승마를 했는데 이 성공적인 프로그램은 오늘날에도 지속되고 있다.

이러한 긍정적인 결과를 바탕으로, 동물을 매개로 한 인간 치료에 대한 연구와 적용이 확대돼 세계적으로 많은 단체가 활동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도 대한수의사회, 동물병원협회, 동물매개치료학회 및 반려동물단체에서 많은 활동과 체계적인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서울대 수의과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