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져 들어오는 ‘VLCC 발주’… ‘더 늘어날까’ 造船업계 기대감

신조선가·원유운송 확대 영향
업계 “올해 목표량 거뜬할 것”

한국 조선업계의 숨통을 틔워준 초대형원유운반선(VLCC)의 수요가 올해 예상을 훨씬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수요 급증으로 이를 독점하던 국내 조선사들의 사정도 현재보다 더 나아질 전망이다.

26일 영국 조선해운연구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올해 VLCC 발주는 총 900만 DWT(재화중량톤수)가 이뤄졌다. 그러나 업계에선 공개되지 않은 계약을 합치면 실제 VLCC 발주량은 이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마켓스트래터지인터내셔널(MSI)은 현재까지 이미 1400만 DWT가 발주됐을 것으로 예상했다. 영국 조선해운 전문매체 트레이드윈즈뉴스는 홍콩 시도해운이 최근 발주했던 자동차운반선을 VLCC로 바꿨으며, 한국과 일본 해운업체들도 조선사들과 공개되지 않은 VLCC 계약을 추진 중에 있다고 전했다. MSI는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계약이 12건 정도 더 나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VLCC 발주는 이후로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클락슨의 VLCC 신조선가가 8050만 달러로 2014년 1억100만 달러에 비해 떨어져 있는 상황인 데다 원유 운송시장도 커질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조선경기 침체로 생긴 수주 절벽의 여파로 예정된 선박 건조 일정이 적은 만큼, 선박 건조와 인도도 빨리 이뤄질 수 있다. 최근 VLCC 신규 발주를 냈던 해운사 깁슨은 “망설이기에는 너무 매력적인 상황”이라며 VLCC 시장을 설명했다.

이 같은 상황은 바닥을 찍었던 국내 조선사들의 회생에 큰 도움을 줄 전망이다. 국내 조선사 빅 3는 올해 27척의 VLCC를 수주했다. 클락슨이 발표한 올해 VLCC 발주량이 27척인 만큼 숫자상으로는 국내 업체가 전 세계 VLCC 발주를 모두 차지한 셈이다.

국내 한 조선업체 관계자는 “실제 현재도 꾸준히 VLCC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며 “올해 목표량을 채우는 데는 전혀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