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CT & Science >AR시대 성큼… 스마트폰 다음은 ‘스마트안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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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글라스 3년만에 업데이트
“애플, 개발 나설 것” 전망 솔솔
페북도 “스마트안경 진출” 선언

“2022년 웨어러블시장 51조
기존 대세 스마트밴드 추락
스마트시계·안경 부상할 것”

최근 증강현실(AR) 기술 개발 바람을 타고 ‘스마트안경’이 부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애플이 스마트안경을 선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스마트안경의 ‘원조’격인 구글이 3년 만에 구글글라스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한 사실도 알려졌다. 그밖에 인텔, 소니, 스냅 등도 스마트안경을 선보이고 있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AR 시대 스마트안경이 제2의 스마트폰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애플이 조만간 스마트안경 시장에 뛰어들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미국 CNBC는 최근 투자은행 UBS의 리포트를 인용, “애플이 (애플 개발자회의에서) AR 개발자 키트를 공개하면서 아이폰용 증강현실 앱이 다수 개발될 것이고 궁극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홀로렌즈’와 같은 경험을 제공할 하드웨어인 ‘아이글라스’가 나올 것”이라고 보도했다.

사실 애플의 스마트안경 시장 진출설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11월 블룸버그는 “애플이 AR 기기 스마트안경 개발에 착수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애플의 스마트안경이 아이폰에 저장된 동영상, 사진, 기타 정보 등을 눈앞에 띄워 주는 식으로 구현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애플이 AR 소프트웨어 업체 메타이오 등을 사들이고 팀 쿡 CEO도 “가상현실(VR)보다는 AR 분야의 비즈니스 모델 기회가 더 많다”고 언급한 것도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싣는다.

스마트안경의 원조인 구글 역시 최근 심상치 않은 행보를 보인다. 특히 구글은 3년 만에 구글글라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실시, 구글글라스에 블루투스를 통해 키보드나 마우스 등을 연결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은 2012년 세계 최초 스마트안경 구글글라스를 선보인 바 있으나 이후 시장성 부족과 사생활 침해, 무분별한 개인정보 수집에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며 사실상 사업을 접은 것으로 알려졌었다. 구글이 주춤한 사이 인텔, 소니,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AR 기술에 기반을 둔 스마트안경을 선보이며 시장의 불씨를 이어간 바 있다. 지난해 인텔이 선글라스 브랜드 오클리와 손잡고 내놓은 레이더 페이스는 심박수 등 생체 정보를 수집하고, 최적의 운동법을 추천해 주는 스마트안경이다. 소니 역시 스포츠 경기를 관람할 때 선수 정보가 표시되는 스마트안경 어태치를 선보인 바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15년 홀로렌즈를 공개했으며 사진 기반 SNS 업체 스냅 역시 10초 분량의 동영상을 찍은 뒤 곧바로 SNS에 올릴 수 있는 스펙터클을 선보였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지난 4월 자사 개발자대회인 f8에서 “AR를 탑재한 안경이 TV와 스마트폰을 대체할 것”이라며 페이스북의 안경 시장 진출을 선언하기도 했다.

한편 시장조사업계 마켓앤마켓은 최근 전 세계 스마트안경 시장 규모가 2015년 23억4000만 달러(약 2조6278억 원)에서 2022년 연간 81억3000만 달러(9조1299억 원)까지 커질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치를 발표했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는 오는 2022년 글로벌 착용형(웨어러블) 기기 시장 규모는 450억 달러(51조 원)에 달하는 가운데, 기존 웨어러블 시장을 장악하고 있던 스마트밴드가 추락하고 스마트시계와 함께 스마트안경이 웨어러블 2인자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는 예측을 내놓기도 했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