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계 곳곳 ‘총파업’ 봇물터졌다

민노총 ‘총파업 주간’ 하루앞
학교 비정규직·공공운수부터
특수고용·청년 알바까지 시동

“새정부의 전향적인 노력 불구
노동계 갈등조장 비판 받을것”

민주노총이 선언한 ‘사회적 총파업 주간(6월 28일∼7월 8일)’을 하루 앞두고 학교 비정규직 근로자와 공공운수노조, 특수고용노동자, 청년 아르바이트 단체까지 각계 노동단체가 일제히 총파업 시동을 걸었다.

민주노총 산하 서비스연맹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학비노조)는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창성동 정부서울청사 별관 일자리위원회 앞에서 청와대 엽서전달식을 갖고 근속수당 인상과 무기계약직 철폐를 요구했다. 학비노조는 오는 29일부터 이틀간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학비노조는 “이용섭 일자리위 부위원장이 무기계약직은 정규직이라는 견해를 밝혔는데, 이는 ‘현대판 신분제도의 부활’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노총 산하 전국공공운수노조도 이날 비정규직의 조직화에 앞장서겠다며 30일 사회적 총파업에 참여하겠다고 선언했다. 공공운수노조는 이 자리에서 “정부가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발표했지만, 해당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 중 비정규직 노동자와의 적극적 협의를 밝힌 곳은 없다”며 “최저임금 1만 원 쟁취를 위한 사회적 총파업과 공공부문 비정규직 조직화에 앞장설 것을 결의한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또 특수고용노동자 노동기본권 보장, 문재인 대통령 공약이행과 국가인권위원회 권고 이행 방안도 촉구했다. 인권위는 지난달 29일 택배운송업자, 골프장 캐디, 학습지 교사 등 특수고용노동자들도 노동조합 활동 등 노동3권을 보장받아야 한다고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권고한 바 있다. ‘최저임금 만원 비정규직 철폐 공동행동’도 이날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파업은 일하며 살아가는 누구나 함께하는 사회적 파업”이라며 시민들에게 동참을 호소했다.

봇물 터지듯 쏟아지는 이 같은 노동계의 총파업 움직임에 대해 정치파업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이번 총파업은 실제로 파업을 결행하겠다는 의도보다는 선언적인 의미를 담고 있고, 최저임금위원회에 복귀한 민주노총에 힘을 실어주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만약 실제로 총파업이 이뤄진다면 새 정부가 지난 정부에 비해 전향적인 태도를 보여주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노동계가 갈등을 부추긴다는 국민적인 비판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민주노총은 28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정동 교육원에서 비정규노조 대표자 기자회견을 열고 총파업 돌입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정진영·김성훈 기자 news119@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