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 “반대할땐 반드시 代案 제시하는 생산적 정치 할 것”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이혜훈(앞줄) 바른정당 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분향하고 있다. 김낙중 기자 sanjoong@

이혜훈 바른정당 신임대표 “낡은 보수와 과감히 결별”

이혜훈 바른정당 신임 당 대표는 27일 “반대할 때는 반드시 대안을 먼저 제시하는 생산적인 대안 정치를 하겠다”며 당을 합리적인 대안 정당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문화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국민은 야당이 사사건건 발목 잡는 모습을 원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하고 “국익을 위해 필요한 부분은 과감하게 협력하고 개혁 보수의 입장에서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부분은 우선순위를 정해 집중적으로 견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자유한국당을 ‘낡은 보수’로 규정하고 철저한 차별화를 예고했다. 그는 “‘낡은 보수’는 자신들 마음에 들지 않으면 ‘종북’이라는 딱지를 붙이는 식으로 ‘빨갱이 몰이’를 해 왔고, 시장경제를 추구한다면서도 권력을 가진 재벌의 특권과 반칙을 감싸고 돌격대 역할을 도맡아 왔다”며 “바른정당 정체성은 이런 부분과 과감히 결별하자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낡은 보수로는 5년 후 집권이 불가능하다는 얘기가 보수층에서 확산하고 있다. 바른정당이 개혁 보수의 길을 가면 유권자들이 저희의 손을 들어줄 것이라고 믿는다”며 보수 적자 경쟁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 대표는 2018년 6·13 지방선거를 겨냥, 매머드급 수혈 방침을 밝혔다. 그는 “현역 지방자치단체장이든 지방의원이든 같이 갈 수 있는 사람을 최대한 모셔오는 게 한 축이고, 지금은 정치권에 있지 않지만 우리와 뜻이 같은 정치 꿈나무들을 수혈하는 게 또 다른 한 축”이라며 “특히 공천을 서둘러 정치 신인들이 국민께 자신의 비전을 설명할 충분한 시간을 보장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한국당 안에 생각이 건전하고 개혁 보수의 길을 함께 가고 싶어 하는 분이 있으면 기꺼이 모셔오겠다”고도 말했다.

한편 이 대표는 전날(26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당원대표자회의에서 36.9%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하태경(득표율 33.1%)·정운천(17.6%)·김영우(12.5%) 의원은 최고위원에 당선됐다.

이 대표는 부산 출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후 미국 UCLA 경제학 박사,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을 거친 경제통이다. 17·18대 총선에서 서울 서초갑 선거구에서 당선된 뒤 19대엔 공천을 받지 못했다. 20대 총선에서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을 경선에서 꺾고 3선을 달성했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