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윗선 지시·사전 보고’ 집중 조사… 국민의당 내분 조짐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조작의 끝 문재인 대통령 아들 준용 씨 특혜채용 의혹과 관련해 국민의당에 허위 내용을 제보한 이유미 씨가 27일 오전 서울 남부지검에서 조사를 받던 중 긴급체포돼 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 ‘문준용씨 제보 조작’ 파문

긴급체포 이유미씨 재소환
내일쯤 구속영장 청구 검토
이준서 前최고 재소환 할듯

이상돈 “안철수가 데려와…
박지원 검증 못한 책임” 에
“자신은 무관한 척” 비판도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 씨 관련 제보 조작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은 긴급체포한 국민의당 당원 이유미 씨를 27일 오전 재소환해 조작에 ‘윗선’의 지시가 있었는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 당 지도부에도 사전 보고됐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은 이번 사건을 놓고 책임 공방을 벌이는 등 내분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서울남부지검 공안부(부장 강정석)는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긴급체포한 이 씨에 대해 보강 수사를 마무리한 뒤 28일쯤 구속 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의 조작 제보를 당에 전달했던 이준서 전 최고위원 등의 진술이 이 씨와 엇갈리는 만큼 이 전 최고위원에 대한 재소환이 불가피하다는 게 검찰 판단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이 씨가 윗선의 지시가 있었다는 취지로 말했다’는 보도 등에 대해 “참고해서 수사하고 있다”며 “(문자나 통화 내역 등) 필요한 자료는 다 확보했다”고 말했다. 당시 안철수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어느 선까지 제보 조작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가 핵심적으로 규명해야 할 내용이다.

국민의당 내에서는 안 전 후보와 당시 지도부에 대한 책임론이 터져 나오고 있다. 이상돈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 전 후보를 겨냥, “자신이 데려온 사람이 사고를 일으킨 것 아니냐”며 “거기에 대해서는 응당 정치적으로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당시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박지원 전 대표 등을 향해서도 “확실하게 검증 못 한 책임이 있다”면서 “(2002년 대선 당시) 김대업 조작 사건 수준의 심각한 문제로, 부끄럽고 한심한 일”이라고 말했다. 다른 국민의당 관계자는 “대선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이 의원이 이제 와서 자신은 무관한 척하며 안 전 후보 등을 물어뜯는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당은 김관영 의원을 단장으로 당 진상조사단을 구성하는 한편 특별검사의 수사를 촉구했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검찰, 더 나아가 특검은 이번 사건을 한 점 의혹 없이 수사하고 (관련자를) 국기문란사범으로 법정 최고형으로 다스려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의 한 의원은 “이번 사건을 제대로 헤쳐나가지 못하면 국민이 우리 당에 다시 기회를 주지 않을 수 있다”고 당내 위기감을 전했다.

김동하·김수민 기자 kdhah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