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닷 북>‘가족 비즈니스’ 에서도 수평적 관계가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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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이 카페를 열었습니다’(로고폴리스)는 가족 중심의 카페를 열어보겠다고 계획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만 한 책이다. 거리에 줄지어 들어선 카페를 보고, 많은 사람이 이런 생각을 쉽게 한다. ‘카페나 열어 볼까.’

하지만 ‘커피는 로망이지만 카페 산업은 전쟁’이라는 이야기가 있을 만큼 카페 창업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지난 10여 년간 한국의 커피 산업이 원두 커피를 중심으로 새롭게 발전해 전국 곳곳에 카페가 생기면서 카페 간 경쟁은 치열해졌다. 제대로 준비하지 않고 문을 열었다간 폐업의 위기에 몰리기 쉽다.

책은 카페 사업을 어떻게 하면 잘 꾸려나갈 수 있을까라는 대전제에서 출발한다. 특히 책의 구체적인 키워드는 ‘성공적인 가족 카페’다. 100세 시대, 동시에 청년 실업 시대에 은퇴한 부부가, 나이 든 형제가, 또 취업 준비생인 자녀가 함께 창업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벤처 창업처럼 거창한 인생 역전을 꿈꾸기보다는 가족 모두가 생계 걱정 없이 즐겁게 일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저자는 서울 종로구 통의동에서 가족이 함께 카페를 열어 5년째 영업 중이다. 저자는 전형적인 베이비붐 세대로 대학 재학 중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회계법인과 대기업에서 근무했지만 40대에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사태를 거치면서 정년과 노후가 보장된 안정된 삶은 더 이상 가능하지 않다는 현실을 깨달았다고 한다. 그는 평소 즐기던 커피 관련 일을 은퇴 후 제2의 업으로 삼겠다고 결심했고, 50대부터 본격적인 커피 공부에 들어갔다. 대학원에 진학해 ‘국민 건강을 고려한 원두커피 시장 활성화 방안’으로 석사학위를 받았고 바리스타 창업 과정도 수료했다. 이 수업에 형과 아내가 동참하면서 가족 카페로 한 걸음 나아갔다.

책에는 저자가 은퇴 후 제2의 업을 찾아 창업을 준비하는 과정과 카페를 창업해 5년 동안 가게 규모를 키우고 수익을 다각화해온 과정을 담았다. 저자는 단순히 커피를 파는 데 안주하지 말고 작은 카페가 할 수 있는 여러 시도를 통해 카페의 경쟁력을 키우라고 한다.

실제로 이들의 카페는 1인 카페 창업 컨설팅을 위한 플래그십 스토어이기도 하다. 이들은 카페를 꾸리면서 동시에 컨설팅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책에서 저자는 가족 창업 과정에서 서로 감정적으로 힘들었던 상황을 돌아보며 가족과의 비즈니스에서는 구성원들간 수평적 관계가 기틀이 돼야 하며, 의견대립이 있을 때엔 제3자에게 조정을 부탁하라고 조언한다.

최현미 기자 ch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