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美, 랜섬웨어 공격 피해 확산

체르노빌 감지시스템도 당해
공기관·대기업·병원 등 마비
‘제2의 워너크라이 사태’ 우려

27일 러시아·우크라이나를 비롯해 유럽 전역이 대규모 ‘랜섬웨어(Ransomware)’ 공격으로 공공기관·대기업·병원 등의 시스템이 마비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랜섬웨어 공격이 미국으로 확산하면서 지난 5월 전 세계 150개국을 공포에 떨게 했던 ‘제2의 워너크라이 사태’가 될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진행된 이날 사이버공격은 우크라이나 정부 전산망 및 러시아 국영석유기업 로스네프트를 시작으로 덴마크, 영국, 프랑스 등 유럽 전역에서 거의 동시에 확인됐다.

특히 우크라이나는 중앙은행과 ‘오샤드방크’ 등 일부 국영은행, ‘우크르에네르고’ 등 전력기업, ‘우크르텔레콤’ 등 통신기업, 미디어 그룹이 해킹 목표물이 됐다.

체르노빌 방사능감지시스템도 공격을 받았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체르노빌 원전 소개지역 관리청 공보실은 이날 “윈도 시스템 일시 중단으로 원전 내 산업구역에 대한 방사능 감시가 수동 체제로 전환됐다”면서 “원전의 모든 기술적 시스템은 정상 작동됐다”고 밝혔다.

이밖에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는 러시아 석유업체인 로스네프트와 바시네프트, 프랑스의 건축자재 및 유리 제조회사인 생고뱅, 덴마크의 세계 최대 해운사 A P 몰러머스크, 영국의 최대규모 광고기업 WPP 등이 대대적인 공격에 노출됐다. 더욱이 이번 공격은 미국의 대형 제약회사인 머크, 글로벌 과자업체 몬델리즈, 세계 최대 로펌 가운데 하나인 디엘에이 파이퍼의 미국사무실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김다영 기자 dayoung817@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