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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17년 06월 29일(木)
큰 서점엔 없어요… 동네서점서만 살 수 있는 특별판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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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진기행 등 민음사 쏜살 문고
전국 100곳 작은 책방서 판매


대형서점, 온라인 서점에서는 살 수 없는, 오직 우리 주변의 작은 동네 서점에서만 살 수 있는 책이 나온다.

‘민음쏜살 × 동네서점 프로젝트’(사진)로 다음 달 17일, 전국 100여 곳의 동네서점에 선보이는 다자이 오사무(太宰治)의 ‘인간 실격’, 김승옥의 ‘무진기행’ 특별판이 그 주인공이다.

이 두 권은 한 손에 잡히는 크기로 부담 없이 읽는 세계 문학 고전 문고본인 민음사 ‘쏜살 문고’ 시리즈로 출간되지만, 대형서점이나 온라인 서점에서는 구할 수 없고 오직 동네서점에서만 살 수 있다. 최초로 시도되는 동네서점 특별판이다.

최근 1, 2년 사이에 새 도서정가제에 힘입어 주인의 독특한 개성을 드러내는 작은 동네서점이 곳곳에 등장해 주목받으면서 동네서점 붐이 일고 있지만 정작 책과 관련된 각종 프로모션은 모두 대형서점과 온라인 서점에서 이뤄지고 있는 현실에서 반갑고 의미 있는 시도이다.

이번 동네서점 특별판은 출판평론가 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가 자신이 자주 찾는 노원구의 동네서점 ‘51페이지’의 김종원 대표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동네서점에서만 살 수 있는 책을 만들어보면 얼마나 좋겠냐’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이들은 의기투합해, 민음사에 제안했고 출판사는 의미 있는 시도로 동참했다. 조아란 민음사 팀장은 동네서점을 자주 찾는 독자들을 상정해 가치 있는 고전이면서도 꾸준히 팔리는 스테디셀러를 기준으로 이 두 작품을 골랐다고 말했다.

동네서점에서 유통되는 책이라는 시도만으로 의미 있다고 시작한 프로젝트는 예상을 넘어 동네서점 계에 뜨거운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김종원 대표가 동네서점을 상대로 프로젝트의 취지, 동네서점의 존재가치, 동네서점간 연결의 필요성 등을 설명하자 이에 공감한 전국 100여 곳의 작은 서점들이 책 주문을 하기 시작했다. 반품 없이, 서점당 10부 이상 주문이라는 작은 서점으로서는 꽤 부담스러운 조건이었지만, 이제까지 100여 곳, 2200여 부의 주문이 이뤄졌다. 인문 책의 경우 초판 1000부도 소화하기 어려운 현실을 고려하면 상당한 결과이다. 이 프로젝트가 알려지면서 다른 출판사들도 동네서점 측에 비슷한 기획을 제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원 대표는 “동네서점이 중요하다고 말은 하지만 실제로 유통 시스템이 큰 서점, 온라인 서점 중심인 상황에서 작은 시도가 하나의 모델 케이스가 되어 새롭고 다양한 시도들로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현미 기자 ch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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