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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오후여담 게재 일자 : 2017년 06월 29일(木)
해리 포터 2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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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수 조사팀장

‘해리 포터 시리즈’는 전 세계 200개 나라에서 79개 언어로 번역돼 4억5000만 부가 팔린 세계 출판 역사상 최고의 베스트셀러다. 1997년 6월 26일 처음 출간돼 20년이라는 세월이 흐르는 동안 문화현상을 넘어 사회적·경제적 현상으로 평가받을 정도로 많은 기록을 세웠다. 인세만 11억5000만 달러(약 1조3000억 원). 영화 수입은 77억 달러(약 8조7000억 원)에 달한다. 이 외에 관련 게임과 캐릭터 등 산업 전 분야에 걸쳐 엄청난 파급효과를 가져왔다. 해리 포터 열풍은 지금도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최근 저자 조앤 롤링(52)이 작품을 쓴 영국 에든버러 지역과 영화 촬영지를 둘러보는 여행상품까지 등장했다.

영국에서 처음 펴낼 당시에는 출판사 12곳에서 번번이 퇴짜를 맞았다. ‘어린이 책으로는 돈을 벌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결국 우여곡절 끝에 4년 만에 세상의 빛을 봤다. 출간됐을 때만 해도 어린이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책에 불과했다. 그러다 미국의 대형 출판사가 거액을 주고 판권을 사들여 미국 서점에 풀면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됐다. 마법을 소재로 했다는 이유로 미국에서 일부 학부모의 반대에 부닥쳐 아칸소주에서는 한때 금서로 지정돼 학교 도서관에서 퇴출당하기도 했다. 이 시리즈를 읽기 위해 도서관에 사람들이 몰리자 미국 뉴욕도서관은 개관 이래 단행본으로는 가장 많은 934부나 구입했다.

책은 국내에서도 불티나게 팔려 나갔다. 출판사 문학수첩 독점으로 출간돼 지난 5월 말 현재 1453만 권이나 판매됐다. 책과 함께 성장한 성인들 가운데 해리 포터 시리즈를 책이나 영화로 보지 않은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다. 4만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해리 포터 역을 맡은 대니얼 래드클리프(28)는 이 시리즈로 1000억 원 넘게 벌어 영국에서 30세 이하 배우 중 최고 부호로 이름을 올렸다.

해리 포터 시리즈가 끝난 10년간 창출한 경제효과는 약 308조 원에 이른다. ‘반도체 강국’인 한국이 같은 기간 반도체를 수출해서 벌어들인 230조 원보다 훨씬 많다. 해리 포터의 성공은 문화 콘텐츠가 갖는 산업적 가치에 대한 중요성과 경제적 파급 효과를 잘 보여준다. 무엇보다 꿈과 상상력이 필요하다. 문재인 정부는 교육의 다양성과 수월성을 위축시키는 방향으로 움직이려 한다. 그러고도 ‘한국의 해리 포터’를 꿈꿀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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