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세의 앤티크 골프 이야기>100여년 전엔 ‘볼 하나하나’ 포장… 예술품처럼 대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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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피스 코어’

사진의 골프볼은 20세기 초 유행했던 ‘원 피스 코어’다. 21세기의 볼은 4겹 내지 5겹의 코어를 사용하지만, 100여 년 전에는 코어가 하나밖에 없었다.

1898년 미국 오하이오주에 거주하는 하스켈이 발명한 이 코어볼은 골프볼 보급을 늘리는 데 공헌했다.

20세기의 문턱에서 용품 제작사들이 경쟁적으로 코어볼을 대량 생산하기 시작하면서 시중에는 골프볼이 넘쳐났다.

미국의 오랜 전통을 지닌 골프볼 생산업체들은 물량에만 신경을 쓰지 않았다. 대량생산이지만 볼 하나 하나를 포장했다. 갖은 정성을 들여 마치 예술품처럼 다뤘다. 수집가가 아니더라도 보관하고 싶은 충동을 일으키게 할 정도였다.

사진 제일 윗줄 왼쪽은 허친슨 메인사에서 1907년 제작한 ‘호크’ 볼이다. 가운데는 스코틀랜드에서 만들어진 ‘스코티시 파 플레이어’이고, 오른쪽은 미국의 던롭사에서 생산된 ‘레티스’다.

두 번째 줄은 모두 던롭사의 제품들이다. 당시 던롭과 윌슨은 스포츠용품 제작 업계 1, 2위를 다퉜다.

세 번째 줄 왼쪽은 스팔딩에서 생산된 ‘톱플라이트’이며 가운데는 US러버사의 ‘페어웨이’다. 오른쪽은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만들어진 ‘프라이스’다.

마지막 줄의 왼쪽은 유니 로열사의 ‘플러스 6’인데 미국식 당구인 풀테이블의 ‘블랙 8’ 볼 포장지를 사용했다. 가운데는 브리지스톤에서 제작한 ‘이글’이며 오른쪽 볼은 슬레진저의 ‘플러스 1’이다.

남양주골프박물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