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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게재 일자 : 2017년 07월 03일(月)
“막연히 들었던 ‘할아버지 영웅담’… 직접 와 보니 자랑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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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9일 경북 포항 해병대 1사단을 방문한 포니 대령의 후손인 외손녀 앨리스 크루그(오른쪽)와 증손자 벤 포니. 해병대사령부 제공
‘흥남부두 철수 영웅’ 포니 대령 후손들 방한 ‘포항 순례’

“할아버지 얘기를 책과 사진을 통해 막연하게 들었었는데 한국에 직접 와서 보니 할아버지가 하신 일이 너무나 자랑스럽습니다.”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해병대사령부 초청으로 지난달 29일 방한한 6·25전쟁 당시 흥남부두 철수작전의 영웅 고 에드워드 포니 대령의 외손녀인 앨리스 크루그(60)는 “67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외조부를 기억해 준 한국 해병대에 감사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크루그는 이날 경북 포항에 위치한 해병대 1사단을 방문한 자리에서 “해병대의 도시 포항 현장에 직접 와서 보니 흥남철수작전을 주도하고, 해병대 1사단의 포항 이전에 많은 지원을 하신 외할아버지에 대해 무한한 자부심을 갖게 됐다”며 “전장의 위급한 상황에서 피란민들의 목숨을 소중하게 생각한 외조부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크루그가 포니 대령의 증손자 벤 포니(31)와 함께 해병대 1사단을 방문한 이날은 문재인 대통령이 첫 방미 일정으로 버지니아주 콴티코 미 해병대 박물관 내 장진호 전투 기념비를 방문해 흥남부두 철수작전의 영웅인 스티븐 옴스테드 예비역 준장과 포니 대령의 손자 등을 만난 시각과 일치해 화제를 모았다.

지난해 1월부터 국내 민간 외교·안보 싱크탱크인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연구보조원으로 일하고 있는 증손자 포니는 “흥남철수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로, 해피엔딩을 기대한다”며 “역사 교사로 재직했던 아버지(네드 포니)께서 증조할아버지와 친구분들의 증언을 토대로 올해 말을 목표로 흥남철수에 관한 책을 집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과 같은 긴장된 상황에서 한국과 미국이 어떻게 하면 더 적합한 정책을 펼 수 있을지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국무부의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받고 2009년 한국에 와 연세대 어학당에서 한국어를 익힌 뒤 참전용사 후손 장학생(한국전쟁기념재단)으로 서울대 국제대학원에서 국제지역학(동아시아) 석사 과정을 밟고 있다.

포니 대령은 1950년 12월 흥남철수 작전 당시 탄약과 군 장비를 이유로 피란민 수송에 난색을 표하던 에드워드 앨먼드(미 10군단장) 소장을 설득, 560만t의 탄약과 장비를 포기하는 대신 10만 명의 피란민을 구하는 데 이바지했다. 또 미 해병 제1전투비행단이 포항비행장에서 철수할 때 미 정부와 합의해 해병대 1사단이 포항기지로 이전하는 데도 공헌을 하는 등 해병대와 인연이 깊다. 해병대 1사단은 지난 2010년 11월 4일 흥남철수 작전과 해병대 1사단 부대 이전 등에 이바지한 포니 대령의 업적을 기려 해병대 서문에서 사단본부 사거리에 이르는 도로를 포니로로 명명했다. 최창룡 해병대 1사단장은 “6·25전쟁 당시 피란민들을 구한 그의 애민 정신과 해병대 1사단의 포항 주둔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포니 대령의 한국 사랑을 사단의 역사로 남겨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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