눅눅한 습기 ‘관절’에 치명적…“무릎을 따뜻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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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마철 건강관리 어떻게

붓고 뻑뻑하고 시린 증상
얇은 옷 등으로 감싸줘야
무거운 레인부츠 착용 금지
직장인 냉방병형관절통 조심

습한 날씨로 ‘불면증’ 고통
실내 온도 20 ~ 22도 유지
따뜻한 우유·호두 등 좋아

습하고 무더운 여름 장마철이 시작되면 평소보다 건강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장마철에는 보통 삭신이 쑤시는 관절통 환자들이 늘어난다. 직장인 사이에는 ‘냉방병형 관절통’이 문제다. 여성이나 어린이들이 즐겨 신는 ‘레인부츠’도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각종 감염병이 활개를 치는 시기도 이때다. 짜증으로 인해 불면증을 호소하는 사람 역시 증가한다. 비가 내리지 않는 마른장마도 나타나긴 하지만, 3일부터 내린 장맛비는 지역별로 최대 150㎜ 이상 내린 곳이 있을 정도로 많은 비를 몰고 왔다. 또 3호 태풍 ‘난마돌’의 영향으로 당분간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돼 장마철 건강관리 요령을 미리 파악해 두는 것이 필요하다.

◇무릎 온도 관리해야 = 장마철이 다가올 때마다 대부분 어르신이 ‘삭신이 쑤신다’고 하는 것은 이유가 있다. 기압이 낮아지면 관절 내 압력이 높아지면서 관절액이 팽창해 관절뼈의 끝을 감싸는 활막액을 자극해서 관절 통증이 나타난다. 또 습도가 높아지면 연골이 관절액에서 영양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고 체내 수분액 순환도 잘 안 돼 관절이 부을 수 있다. 관절염 환자들이 겪는 장마철 통증은 뻑뻑하고 시린 증상이 특징이다.

이광원 강북힘찬병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4일 “통증은 관절낭이 부어 일어나는데, 공기 중 습도가 높아지면 땀 등 수분 배출이 어려워 관절낭이 붓는다”며 “관절통을 완화하기 위해선 관절이 붓거나 경직되지 않도록 하는 게 최선”이라고 조언했다. 장마철 관절통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무릎의 적절한 온도를 유지해야 한다. 잠자리 들기 전에 에어컨이나 선풍기 등의 찬바람은 되도록 자제하고 평상시에도 얇은 옷 등으로 무릎을 보호해 주는 것이 좋다.

어르신이 아니어도 관절통이 나타날 수 있다. 장마철 눅눅한 습기 때문에 실내에서 종일 에어컨을 가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로 인해 직장인 사이에서는 냉방병형 관절통이 발생할 수 있다. 에어컨 바람에 종일 노출되면 몸의 체온이 떨어지고 관절 주위에 있는 근육이 경직돼 관절액이 굳게 된다. 따라서 에어컨 가동 시 얇은 겉옷이나 담요로 찬바람이 피부에 직접 닿지 않게 보호하는 것이 좋다.

장마철에 방수를 위해 신는 레인부츠도 관절 건강에 좋지 않다. 이정훈 목동힘찬병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부츠가 무거워 질질 끄는 형태로 보행하게 되면 평소에 안 쓰던 근육이나 연골에 무리를 준다”며 “긴 부츠를 신으면 발등과 발목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어 무릎을 사용해 걷기 때문에 무릎에 더 무리가 간다”고 말했다.

◇숙면 방해요인 제거해야 = 습한 날씨가 이어지면 밤잠을 못 이루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장맛비로 인해 일조량이 줄어들면 우리 몸의 멜라토닌 분비는 늘어나지만, 세로토닌 분비는 감소해 수면에 악영향을 미친다. 또 장마철에는 습한 날씨로 인해 잠을 자도 반복적으로 깨는 ‘일차성 불면증’에 걸리기 쉽다. 이런 일차성 불면증은 온도, 조도, 습도 등의 수면 환경만 개선해도 좋아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실내 온도 20∼22도, 습도 40∼60%, 어두운 조명 등이 숙면에 효과적이라고 조언한다. 홍순성 자생한방병원 원장은 “실내 온도가 수면 중에도 22도 안팎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선풍기나 에어컨의 타이머를 적극 이용하는 것이 좋다”며 “스마트폰은 숙면과 시력에 치명적이기 때문에 잠들기 최소 1시간 전에는 내려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취침을 방해하는 주변 환경을 일차적으로 제거한 후 잠을 청하는 것이 숙면의 첫걸음이다.

취침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은 따뜻한 우유나 대추차, 캐모마일차 등을 활용해 보자. 수면에 필요한 아미노산, 트립토판, 마그네슘이 함유된 바나나와 호두도 좋다. 반면 수박처럼 수분이 많은 음식과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