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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소설 徐遊記 게재 일자 : 2017년 07월 05일(水)
(1159) 56장 유라시아 -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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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무장관 존슨이 평양에 도착했을 때는 오후 3시 무렵이다. 평양국제공항에는 북한 총리 김동일이 영접을 나와 있었는데 존슨이 미 대통령 크램프의 특사 자격이어서 예우를 해준 것이다. 간단한 환영식이 끝나고 차에 동승해서 영빈관으로 가는 도중이다. 존슨이 김동일에게 물었다.

“코리아가 중국의 속국, 그러니까 중국 연방국 중 하나였다면서요?”

영어로 물었는데 김동일의 영어도 유창했기 때문이다. 존슨의 시선을 받은 김동일이 빙그레 웃었다.

“뭐, 그런 때도 있었지요.”

“다른 경우도 있었다는 말입니까?”

“예, SNS에서는 별 이야기가 다 떠돌고 있으니까요.”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고 하더군요.”

“그렇습니다.”

머리를 끄덕인 김동일이 지그시 존슨을 보았다.

“이제 역사를 조작해서 기득권을 찾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새 시대는 새 질서로 움직이게 될 테니까요.”

“과연.”

정색한 존슨이 김동일을 보았다.

“총리 각하, 미국이 유라시아연방의 회원국이 될 수 있을까요?”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대답한 김동일이 말을 이었다.

“유라시아연방은 대륙세력, 해양세력에 포함되지 않으니까요.”

존슨이 심호흡했다. 미 국무장관 존슨이 대륙세력과 해양세력론(論)을 모를 리가 없다. 대륙세력인 중국과 해양세력인 일본, 미국의 틈에 끼여 번갈아 속국과 신민지가 되었던 한반도의 운명을 통치자 중 하나인 김동일이 자신 있게 말하고 있다. ‘유라시아연방은 대륙세력, 해양세력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그날 저녁, 대한민국 연방 대통령 서동수와의 고위급 회담에서 존슨이 같은 제의를 했을 때다. 서동수가 웃음 띤 얼굴로 대답했다.

“환영합니다. 아직 정회원국도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지만 국경을 맞대지 않더라도 회원국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너무 쉽게 받아들이는 바람에 존슨은 얼른 이 자리에서 도망치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인간은 때로 원시 본능이 나타난다. 뭔가 예상 밖의 소득을 얻었을 때 우선 도망치려는 본능이다. 개가 고깃덩어리를 물었을 때 누가 뺏으려고 하지도 않는데 냅다 뛰는 경우와 같다. 그때 서동수가 말을 이었다.

“장관, 유라시아연방에 나토 회원국들도 가입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군요.”

유라시아연방국이 된 러시아와 나토는 국경을 맞대고 있다. 존슨의 얼굴에 웃음이 떠올랐다. 미국은 나토의 회원국이다. 그래서 지구는 둥글고 세상은 돌고 돈다는 것인가?

“그러고 보면 지구가 좁다는 생각이 듭니다, 대통령 각하.”

“저는 유라시아연방이 성립되면 사업가로 돌아갑니다.”

따라 웃은 서동수가 말을 이었다.

“남아 있는 지도자들이 잘하시겠지요.”

서동수의 후계자는 옆쪽에 앉은 북한 총리 김동일이다. 머리를 끄덕인 존슨이 물었다.

“대통령 각하, 유라시아연방은 연방 대통령제로 운영될 것 아닙니까? 지휘부는 어떻게 구성됩니까?”

중요한 질문이다. 회의실 안이 조용해졌고 미국 측 수행원들의 표정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때 서동수가 바로 대답했다.

“러시아, 미국, 중국 셋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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