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18.6.25 월요일
전광판
Hot Click
문화일반
[문화] 소설 徐遊記 게재 일자 : 2017년 07월 05일(水)
(1159) 56장 유라시아 - 12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미 국무장관 존슨이 평양에 도착했을 때는 오후 3시 무렵이다. 평양국제공항에는 북한 총리 김동일이 영접을 나와 있었는데 존슨이 미 대통령 크램프의 특사 자격이어서 예우를 해준 것이다. 간단한 환영식이 끝나고 차에 동승해서 영빈관으로 가는 도중이다. 존슨이 김동일에게 물었다.

“코리아가 중국의 속국, 그러니까 중국 연방국 중 하나였다면서요?”

영어로 물었는데 김동일의 영어도 유창했기 때문이다. 존슨의 시선을 받은 김동일이 빙그레 웃었다.

“뭐, 그런 때도 있었지요.”

“다른 경우도 있었다는 말입니까?”

“예, SNS에서는 별 이야기가 다 떠돌고 있으니까요.”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고 하더군요.”

“그렇습니다.”

머리를 끄덕인 김동일이 지그시 존슨을 보았다.

“이제 역사를 조작해서 기득권을 찾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새 시대는 새 질서로 움직이게 될 테니까요.”

“과연.”

정색한 존슨이 김동일을 보았다.

“총리 각하, 미국이 유라시아연방의 회원국이 될 수 있을까요?”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대답한 김동일이 말을 이었다.

“유라시아연방은 대륙세력, 해양세력에 포함되지 않으니까요.”

존슨이 심호흡했다. 미 국무장관 존슨이 대륙세력과 해양세력론(論)을 모를 리가 없다. 대륙세력인 중국과 해양세력인 일본, 미국의 틈에 끼여 번갈아 속국과 신민지가 되었던 한반도의 운명을 통치자 중 하나인 김동일이 자신 있게 말하고 있다. ‘유라시아연방은 대륙세력, 해양세력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그날 저녁, 대한민국 연방 대통령 서동수와의 고위급 회담에서 존슨이 같은 제의를 했을 때다. 서동수가 웃음 띤 얼굴로 대답했다.

“환영합니다. 아직 정회원국도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지만 국경을 맞대지 않더라도 회원국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너무 쉽게 받아들이는 바람에 존슨은 얼른 이 자리에서 도망치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인간은 때로 원시 본능이 나타난다. 뭔가 예상 밖의 소득을 얻었을 때 우선 도망치려는 본능이다. 개가 고깃덩어리를 물었을 때 누가 뺏으려고 하지도 않는데 냅다 뛰는 경우와 같다. 그때 서동수가 말을 이었다.

“장관, 유라시아연방에 나토 회원국들도 가입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군요.”

유라시아연방국이 된 러시아와 나토는 국경을 맞대고 있다. 존슨의 얼굴에 웃음이 떠올랐다. 미국은 나토의 회원국이다. 그래서 지구는 둥글고 세상은 돌고 돈다는 것인가?

“그러고 보면 지구가 좁다는 생각이 듭니다, 대통령 각하.”

“저는 유라시아연방이 성립되면 사업가로 돌아갑니다.”

따라 웃은 서동수가 말을 이었다.

“남아 있는 지도자들이 잘하시겠지요.”

서동수의 후계자는 옆쪽에 앉은 북한 총리 김동일이다. 머리를 끄덕인 존슨이 물었다.

“대통령 각하, 유라시아연방은 연방 대통령제로 운영될 것 아닙니까? 지휘부는 어떻게 구성됩니까?”

중요한 질문이다. 회의실 안이 조용해졌고 미국 측 수행원들의 표정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때 서동수가 바로 대답했다.

“러시아, 미국, 중국 셋 중 하나입니다.”

※ 문화일보는 소설 ‘서유기’의 글과 삽화의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지합니다. 포털 상에서 블로그 등에 무단 사용하는 경우 인용 매체를 밝히더라도 저작권법의 엄격한 적용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 많이 본 기사 ]
▶ 잠자던 남편 성기 절단 아내 2심서 집유…남편 선처요청
▶ 강진 실종 여고생 추정 시신 알몸에 부패 진행…립글로스..
▶ ‘강진 여고생’ 용의자 제2휴대전화 사용 포착
▶ 황교익, JP 훈장추서 비판…“전두환 죽어도 훈장 말 나올..
▶ 中, 레이더 안잡히는 ‘비둘기 드론’ 새들도 속았다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AD]
topnew_title
topnews_photo - 실종 8일만에 시신으로 발견50代 사용 ‘제2폰’ 번호 확보사건 동기·공범 가능성 ‘열쇠’경찰선 ‘대포폰’ 여부도 조사시신 발견된 야산은 경..
mark잠자던 남편 성기 절단 아내 2심서 집유…남편 선처요청
mark강진 실종 여고생 추정 시신 알몸에 부패 진행…립글로스 발견
中, 레이더 안잡히는 ‘비둘기 드론’ 새들도 속았다
윤곽 드러난 종부세…‘1가구 1주택자’ 구제案 나올..
“수소車 생태계 구축”… 民官 5년간 2조6000억 투자
line
special news 연예인 안 부럽네…인터넷 BJ들 TV 진출 활발
“BJ 자체가 좋은 콘텐츠…젊은 시청자 반응 좋아” TV 중심으로 활동하던 연예인들의 인터넷 방송 진출이..

line
“징계 회부됐다고 재판 손 떼라니… 위헌 소지”
盧탄핵 반대·정적과도 타협…‘政爭’ 아닌 ‘政治’를 했..
“잊어진 6·25, 다시 생각을…” 청년들이 나섰다
photo_news
이재명 “김부선 거짓말 끝없어”…김부선 “불순..
photo_news
한국오픈 ‘벼락스타’ 최호성… ‘낚시꾼 스윙’ 세..
line
[역사 속 ‘사랑과 운명’]
illust
“낭군님과 함께 있으니 세상 영욕 따위야”…18세 규수 ‘初夜의..
[인터넷 유머]
mark맞는 말씀 mark새로운 연구
topnew_title
number 트럼프, 전세계에 경고 “무역장벽 안 없애면..
“우리는 ‘게으른 모범생’… ‘나나 잘하자’ 생..
‘미스터 션샤인’ 넷플릭스에 거액 판매… 中..
靑 남북경협 밀어붙이기… “한국만 과속, 후..
警 ‘무혐의’ 의견·檢은 ‘기소’… 年 4만6000건..
hot_photo
‘붉은 행성’ 화성에 웬 푸른 모래..
hot_photo
각선미 뽐내는 미스코리아 후보..
hot_photo
6·25 전쟁 68주년… 휴전회담중 ..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최중홍)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