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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Premium Life 게재 일자 : 2017년 07월 05일(水)
헵번의 솔메이트 가을을 유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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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방시 2017 신제품 듀에토백(큰 사진)과 인피니티백 시리즈. 지방시 제공
- Givenchy 2017 F/W 컬렉션

지난 12년의 시즌별 컬렉션
‘지방시 레드’ 컬러로 재해석해

염소·송아지가죽 ‘듀에토’백 눈길
‘안티고나’ 영향… 특유의 삼각 덮개


계절은 이제 곧 성하(盛夏)로 치닫는다. 하지만 흐름을 앞서가는 패션 피플들의 마음은 훌쩍, 가을에 닿아 있다. 올가을 프랑스 프리미엄 브랜드 지방시(Givenchy)는 스포티즘과 오트쿠튀르를 넘나드는 고유의 스타일을 보여주며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이번 ‘2017 가을·겨울 컬렉션’에서 선보인 지방시 여성 컬렉션은 지방시하우스의 역사와 정체성, DNA를 고스란히 담았다. 지난 12년간 시즌별 컬렉션의 상징적 스타일들을 ‘지방시 레드’ 컬러로 재해석했다. 총 27개의 룩으로 구성된 컬렉션은 동물이나 종교적 이미지에서 영감을 받은 프리트, 자수, 레이스 등과 로맨틱 감성, 스트리트 컬처 등 지방시를 상징하는 요소들을 한눈에 보여줬다. 스웨트셔츠(맨투맨티), 화려한 자수의 이브닝드레스, 정교한 테일러링의 재킷과 코트 등 하우스를 대표하는 아이템들이 모두 포함됐다. 각각의 룩에는 오리지널룩이 나왔던 시즌을 표기하는 라벨이 더해졌다. 지방시를 대표하는 또 다른 블랙과 스킨 2가지 컬러로도 선보일 예정이다.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프리폴(Pre Fall) 컬렉션에서 화이트 셔츠에 스포티한 재킷, 축구 유니폼 스타일의 퍼 소재 톱, 미니스커트를 믹스한 룩이 소개됐다. 오트쿠튀르적 요소와 함께 북유럽의 미래지향적 건축물을 배경으로 스포티한 요소까지 함께 담아 주목받았다.

지방시의 시그니처 디자인을 가미한 이번 가을 패션이 주목받는 것은 1952년 지방시의 창립자인 위베르 드 지방시(1927∼)가 만든 지방시의 다크 로맨티시즘, 관능, 뉴 클래식으로 대표되는 특성들이 65년간 시대를 뛰어넘어 지속해서 가치를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지방시는 1952년 기존에는 피팅 시에만 쓰였던 순면의 얇은 스커트와 퍼프 블라우스를 패션 아이템으로 만든 혁신적인 ‘세퍼릿(separate)’ 라인을 출시해 큰 화제를 모았다. 이듬해 오드리 헵번과의 만남을 통해 지방시 고유의 심플하면서도 우아한 스타일이 시작됐다. ‘티파니에서의 아침을’ 등 헵번의 영화 속 의상을 담당했다. 헵번은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40여 년간 지방시의 뮤즈이자 가까운 친구였다.


위베르 드 지방시 은퇴 후 지난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수석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지방시를 이끈 리카르도 티시는 불필요한 요소를 덜어낸 디자인을 아이덴티티로 삼았다. 8명의 누나와 함께 자란 환경에서 비롯된 여성에 대한 철저한 이해와 존중을 토대로 했다. 이는 지난 5월 새로운 아트 디렉터 클레어 웨이트 켈러의 등장으로 한층 더 강화되고 있다. 켈러는 최초의 지방시 여성 아트 디렉터로 지방시에 보다 우아하고 현대적 감성을 녹여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오는 10월 열리는 2018 봄·여름 시즌 파리 패션위크에서 첫선을 보일 그의 컬렉션에 세계의 시선이 집중되는 이유다.

한편 이번 시즌의 남성 패션은 미국 서부지역의 라이프에서 영감을 받아 가로 스트라이프, 별, 체크 패턴과 그래픽 무드의 컬러풀 프린트 등 상징적인 지방시의 코드들로 구성됐다. 시그니처 데님 컬렉션 역시 선보이는데, 남성 데님 컬렉션은 레드 컬러의 고무를 사용했다.

올가을 맞이 아이템으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가방이다. 지방시는 야심 차게 듀에토(Duetto)백을 내놨다. 염소가죽과 송아지가죽이란 소재의 대비, 다양한 색상의 아름다운 조화를 강조한 가방으로 이름의 뜻도 이탈리아어로 ‘2중주’이다. 어깨에 무심하게 걸치거나 크로스 형태로 맬 수 있는 크로스보디 스몰백으로, 지방시의 대표적인 안티고나백에서 영향을 받아 특유의 삼각형 덮개와 오버사이즈 지퍼 디테일을 살렸다. 캐주얼한 패션부터 이브닝드레스까지 두루 잘 어울린다.

지방시는 새로운 백 시리즈 ‘인피니티백’도 선보일 예정이다. 과거와 현재를 이어준다는 개념으로 디자인된 독특한 인피니티 체인은 강함, 여성성, 자유로움을 내포하고 있다. 인피니티 체인은 이번 시즌 다양한 크기와 스타일로 가방과 슈즈, 액세서리에 적용됐는데, 이번 백 시리즈에서는 인피니티 체인을 모티브로 6가지 스타일을 선보인다. 구조적인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버킷백과 캐주얼한 오버사이즈의 호보백은 데일리 오피스룩으로 안성맞춤이다.

곡선과 스타일리시한 사이즈, 1970년대풍을 느낄 수 있는 새들백은 어떤 스타일에도 매치하기 쉽다. 보다 포멀한 느낌의 스몰 플랩백은 격식 있는 자리나 이브닝 파티에 제격이다. 길이 조절이 가능한 가죽 어깨끈 혹은 드레시한 느낌의 체인 스트랩을 탈·부착할 수 있어 옷차림에 맞게 다양하게 코디할 수 있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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