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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오후여담 게재 일자 : 2017년 07월 05일(水)
시진핑의 한국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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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숙 논설위원

‘잊어진 전쟁’은 오랫동안 한국전쟁의 별칭으로 통했다. 최근 들어선 한·미 양국의 노력과 한국의 성공 덕분에 그런 의미는 많이 약해졌다. 그런데 요즘 ‘잊어진 내전’이란 말이 나오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동부지역의 친러 분리주의자들과 3년여 내전을 벌이는데도 국제사회가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연합(EU)이 유일하게 우크라이나 내전에 개입하는 러시아의 책임을 물어 대러 경제 제재를 하고 있을 뿐이다. EU는 러시아가 지난 2013년 크림반도를 강제병합한 이후 우크라이나 분리주의자들을 부추기고 있다고 규정, 제재를 하고 있는데 지난 6월 말 이것을 다시 6개월 더 연장했다.

우크라이나 동부의 친러 분리주의자들은 2014년 내전 와중에 분리독립을 선언하며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을 수립했다. 세계 어떤 나라로부터도 정식 국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계 주민 보호”를 명분으로 지원을 하고 있다. 공식 화폐는 이미 러시아 루블이고 모든 은행도 러시아와 연결돼 사실상 러시아화가 진행 중이다.

러시아의 국민주의 음악가 표트르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2번의 부제는 ‘작은 러시아’다. 1악장에 차용된 우크라이나의 민요 멜로디 때문에 붙은 부제인데 여기서 작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말한다. 러시아인들에게 우크라이나는 작은 러시아로 부를 만큼 각별하다. 주식인 밀의 공급지임과 동시에 유럽으로 가는 관문이다. 그러니 작은 러시아라는 애칭이 붙었을 것이다. 이제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부제처럼 우크라이나는 조금씩 ‘작은 러시아’가 돼 가고 있다.

지난 4월 미·중 정상회담 때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한국을 “중국의 일부”라고 얘기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한국 외교부가 공식 해명을 요구하자 중국 외교부는 “한국민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동문서답식 답변을 했다. 푸틴 대통령을 비롯한 러시아인들이 우크라이나를 ‘작은 러시아’로 생각하듯, 시 주석을 비롯한 중국인들도 모화(慕華)사상에 빠진 한국의 친중파에 자극받아 내심 한국을 ‘작은 중국’ 정도로 여기는 게 아닌지 두렵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시 주석을 만나면 ‘한국은 중국의 일부’라 했던 망언에 대한 공개 해명부터 요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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