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onsumer >명품가방 90% 파격 할인!… ‘혹’한 당신은 ‘직구 호갱’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 4일 인천본부세관 특송화물센터에서 세관직원이 ‘짝퉁’으로 의심되는 봉제인형(피카츄)을 살펴보고 있다. 이날 중국에서 특송화물로 들어온 봉제인형 200개가 위조품으로 판명돼 압수됐다. 인천=김선규 기자 ufokim@

- ‘SNS 쇼핑 사기’ 피해 속출

순정품 아닌 모조품 주거나
상품도 안주고 연락 끊기도
한달간 접수된 피해만 25건

소비자원 “온라인 거래전에
신뢰도 판별 서비스로 확인
연락 두절 땐 카드 정지부터”

온라인 쇼핑을 이용했다가 순정품이 아닌 모조품을 받거나 아예 상품을 받지 못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아마존이나 알리바바 등 국외 오픈 마켓이나 국내 온라인 중고장터는 물론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SNS까지 피해 경로도 다양해지고 있다. 고가의 명품을 정상가보다 획기적으로 싸게 판다고 유혹한 뒤 돈을 받고 연락을 끊거나 가짜를 보내는 수법이 주를 이루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5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최근 피해구제를 신청한 A 씨는 지난 4월 SNS 인스타그램에서 미우미우(MIU MIU) 가방을 싸게 판다는 광고를 보고는 시세보다 저렴해 선뜻 구매를 결정했다가 낭패를 봤다. 달러화를 입금했는데 위안화로 결제됐다는 문자메시지를 받고는 수상쩍은 느낌이 들어 판매 사이트 인터넷 관리자에게 이메일로 환불을 요청했지만 사업자로부터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 인터넷을 통해 판매자의 평판을 알아본 결과 이곳에서 사기 피해를 봤다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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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씨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 인스타그램에서 클로에(CHLOE) 제품 판매 광고를 보고 가방 2개를 43만 원에 샀는데, 위안화로 결제된 것이다. 이후 사업자에게 물건 배송을 문의했지만 기다리라는 답변만 돌아오다가 끝내 연락이 끊겼다. 이렇게 SNS를 통한 해외 유명 브랜드 가방 구입과 관련된 소비자 피해로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상담 건수는 지난달에만 총 25건이다. 한 판매자가 문어발처럼 여러 개의 사이트를 운영하며 사기행각을 벌이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설명이다.

SNS를 통한 개인 간 거래에서도 피해사례가 많이 늘어나고 있다. C 씨는 지난 1월 네이버 밴드에서 한 판매자에게 옷을 주문하고 5만7000원을 결제한 뒤 물건을 받지 못하는 일을 겪었다. 배송까지 2주 정도 소요된다고 했는데 2주가 지나도 기별이 없었던 것이다. 기다리다 못해 주문 취소를 요청했지만, 판매자로부터 주문 제작 상품이어서 취소가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역시 네이버 밴드에서 원피스 3벌을 구매한 D 씨는 물건을 받고 보니 두 벌에 오염이 있어 교환을 요청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경기도소비자정보센터 관계자는 “밴드나 카카오스토리 등에서 거래를 하는 경우 전화가 아닌 댓글로 연락하는 경우가 많다”며 “대부분 나중에 연락이 끊기거나 사업자 번호, 통신판매신고번호 등 사업자 정보 확인이 되지 않아 낭패를 보게 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온라인 거래에서 소비자 피해가 속출하자, 수사당국도 처벌 수위를 높이고 있다. 대전 유성경찰서는 지난 2월 인터넷에서 유아용품 해외 구매대행을 한다고 속여 돈만 받고 물건을 보내지 않은 혐의(사기)로 판매자 김모(26) 씨를 구속했다.

서울에 사는 박모(26) 씨는 지난해 1월부터 1년간 네이버 블로그 게시판에 고가의 일본산 피규어를 공동구매한다는 광고 글을 올린 뒤 76명으로부터 7800만 원을 챙기고 물건을 보내지 않는 식으로 사기행각을 벌이다 철창신세를 지기도 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온라인 거래 전에 판매자의 신뢰도를 판별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캠어드바이저(www.scamadviser.com), 위뷰테이션(www.webutation.net), 도메인툴즈(whois.domaintools.com) 등에서 먼저 판매자 확인을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며 “사업자와 연락이 끊기면 신용카드사에 전화해 피해를 알리고 ‘해외이용 이의제기 서비스’를 이용할 것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박성훈 기자 psh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