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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사회] 게재 일자 : 2017년 07월 07일(金)
블라인드 채용·지역할당제…서울 대학생들 “역차별”
  페이스북트위터카카오톡밴드
- 대학생들 지역따라 찬반 논쟁

서울 “역차별이다” vs 지방 “양극화 해소”

“열심히 공부한게 뭐가 되냐” 에
“대입성적-업무능력 무관” 맞서

“취지 공감… 실효성 의문” 여론


문재인 대통령이 모든 공공기관에서 ‘블라인드 채용’과 ‘지역인재 채용 30% 할당제’를 의무화하겠다고 밝힌 뒤 7일 각 대학 페이스북 대나무숲(익명게시판)에서는 찬반 논쟁이 뜨겁다.

정부는 지난 5일 ‘평등한 기회·공정한 과정을 위한 블라인드 채용 추진방안’을 발표하면서 이달부터 332개 공공기관의 블라인드 채용을 의무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각 대학 대나무숲 페이지에서는 ‘좋은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기를 쓰고 공부했는데 그 노력을 인정해주지 않는 건 역차별’이라는 의견과 ‘진짜 실력이 있다면 굳이 학교를 밝히지 않아도 채용 과정에서 인정받을 수 있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특히 수도권 대학과 지방 대학 커뮤니티에서 견해 차이가 뚜렷하게 드러나는 상황이다.

서울대 대나무숲에서는 “학벌을 안 보는 게 그 사람 능력만을 뽑는 것하고 같은 것인지 의문이 든다”며 “우리 학교 학생들의 능력 ‘평균’은 다른 학교 학생들의 ‘평균’보다 높은 것 같다”는 주장이 나왔다. 서강대 대나무숲에는 “‘흙수저’로 태어나서 악착같이 학교에 들어왔는데, 노력이 아무 쓸모 없어지는 것 같다”고 망연자실해 하는 글이 올라왔다. 서울시립대 대나무숲에서도 “업무능력과 학벌이 정말 무관하다면 기업이 진작에 학벌을 안 보고 직원을 뽑았을 것”이라며 “이제까지 피 터지게 공부한 게 뭐가 되냐”는 분노의 목소리가 나왔다.

반면 전남대 대나무숲에는 “대학입시를 위한 공부가 자신의 업무능력을 증명해주는 건 아니다”라는 글이 게재됐다. 경북대 대나무숲에도 “블라인드 채용이 잘만 자리 잡으면 우수학생들이 비정상적으로 수도권에 쏠리는 현상이 누그러들 것이다” “지역 인재 할당제는 수도권 초집중화 해결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정책이다” 등 희망적인 반응이 나왔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정책 취지에는 공감하되 실효성이 있겠느냐에 대해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블라인드 채용과 지역할당제를 병행하는 것은 되레 좋은 대학에 가려 열심히 노력한 학생의 직업선택권을 뺏는 것일 수 있다”며 “기회의 평등을 실현하는 정책을 먼저 실시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반면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부모의 경제력이 자녀의 학벌까지 결정하다 보니 ‘수저계급론’까지 나올 정도로 양극화가 심각한 상황”이라며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한시적으로나마 필요한 조처”라고 말했다.

김수민 기자 human8@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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