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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소설 徐遊記 게재 일자 : 2017년 07월 08일(土)
(1162) 56장 유라시아 -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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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하, 그 리베이트의 끝은 최고위층입니다.”

안종관이 낮게 말했다. 푸틴이라는 말이다. 서동수는 앞만 보았고 안종관의 말이 이어졌다.

“각하께서 마무리를 해주셔야 합니다.”

“그래야겠군.”

이번 오더를 따는 데도 푸틴과 서동수의 인연이 작용했던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못하겠다고 도로 내놓으면 믿는 도끼에 발등 찍혔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인간은 본래 제 기준으로 생각을 한다. 기업이나 국가도 그 틀을 벗어나기 힘들다. 서동수가 안종관을 보았다.

“이번 미국 특사 일도 있고 대통령을 만날 때가 되었지?”

“예, 일정을 잡지요. 저쪽은 바로 받아들일 것입니다.”

그래서 다음 날 오전에 서동수는 모스크바로 날아갔다. 오후 3시, 모스크바의 크렘린 궁 안 소회의실. 이곳에서 국가원수 간의 밀담과 밀약이 오간다고 세상에 알려져 있다. 그리고 서동수가 단골 손님이기도 하다. 원탁에 둘러앉은 양측은 각각 세 명. 푸틴 측은 메드베데프 총리와 체르넨코 FSB 국장이 참석했고, 서동수 측은 김동일과 안종관이다. 인사를 마쳤을 때 서동수가 바로 본론을 꺼냈다.

“존슨이 미국의 유라시아회원국 가입을 제안했습니다.”

“예상했던 대로군.”

빙그레 웃은 푸틴이 말을 이었다.

“바로 이것이 대세요, 대통령 각하.”

푸틴과 서동수는 미국 측의 반응을 여러 번 검토해 온 것이다.

“미국의 가입으로 유라시아는 추진력이 두 배는 늘어난 셈이군.”

방 안의 분위기가 밝아졌다. 유라시아의 근원은 러시아와 대한민국인 것이다. 그때 푸틴이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서동수에게 눈짓을 했다. 그러고는 먼저 창가로 앞장서 갔다. 곧 창가에 나란히 섰을 때 푸틴이 웃음 띤 얼굴로 물었다.

“동성건설이 공사를 반납했다더군요.”

“예, 각하.”

따라 웃은 서동수가 말을 이었다.

“문제가 될 것 같았습니다.”

“가끔 과잉충성을 하는 친구들이 문제를 일으키지요.”

“안전장치를 해 놓았더라도 문제가 터질 수 있습니다, 각하.”

“내 욕심도 문제요, 서 대통령 각하.”

푸틴이 쓴웃음을 지은 얼굴로 서동수를 보았다.

“가끔 깊게 빠져든 나를 느끼고는 놀라게 됩니다.”

서동수가 시선만 주었다. 그것이 권력일 수도, 금력일 수도 있다. 푸틴이 말을 이었다.

“나한테 제동을 걸 수 있는 상대는 서 대통령 각하, 그대뿐이오.”

“저도 깨끗한 인간이 아닙니다. 기업 할 때는 물불 가리지 않고 다 손을 댔지요. 썩었습니다.”

그러나 정계에 들어온 후부터는 관계를 끊었다. 동성그룹이 서동수의 영향력을 이용했다면 현재의 매출보다 10배는 더 성장했을 것이라는 보도가 나간 적도 있다. 그때 푸틴이 길게 숨을 뱉고 나서 말했다.

“앞으로 내 주변에서 그런 일이 있을 때 서 대통령이 먼저 제동을 걸어주시오. 그러고 나서 나한테 연락을 해주시면 됩니다. 꼭 부탁합니다.”

“알겠습니다.”

“서 대통령 각하, 이것은 진심이오. 내 주변은 아첨꾼으로 가득 차 있소.”

푸틴이 팔을 들어 서동수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 그것을 뒤쪽의 양국 고위층들이 보고 있다. 모두 웃음 띤 얼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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