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언 前 미 국방장관 “北에 총과 버터 공급하는 中·러 응징해야”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北 ICBM 발사장 지난 4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발사된 평안북도 방현 지역의 발사장.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는 새로 건설된 이 발사장이 북한이 보유한 모든 이동식 발사대를 활용할 수 있을 정도로 넓다고 설명했다. 출처 38노스

NYT ‘전쟁 시나리오’ 기사화
“美, 북핵시설 등 정밀타격땐
北, 재래식무기 보복 가능성
단기戰 3차원 체스처럼 복잡”

38노스 “이동발사대 역대최대
北,어디서든 미사일발사 가능
戰時 미사일 제거 복잡해져”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본토 타격 위협을 받고 있는 미국에서는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초고강도 대북제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동시에 ‘한반도 전쟁’에 대한 전망과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6일 ‘정밀타격도 최악의 전쟁으로 비화할 수 있다’는 제목의 한반도 전쟁 가상 시나리오 기사를 통해 미국의 군사 전문가들은 북한의 핵·미사일 시설을 겨냥한 미국의 군사공격 시 북한이 휴전선 일대에 배치한 자주포·방사포 등으로 한국의 수도권을 향해 집중적인 보복공격에 나서는 상황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NYT는 민간 연구기관인 노틸러스연구소의 2012년 보고서를 토대로 북한이 재래식 무기로 한국의 군사시설을 조준하면 몇 시간 안에 3000여 명, 민간인을 겨냥했다면 3만 명에 가까운 사망자가 나올 수 있다고 전했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앤서니 코즈먼 연구원은 미국의 북한 공격 후 단기간에 벌어지는 상황을 예상하는 것은 ‘3차원 체스와 같은 아주 복잡한 게임’이라고 설명했다.

북한 전문웹사이트 38노스는 지난 4일 발사된 북한의 ICBM 화성-14형에 대해 “북한이 국내 어디에서든 탄도미사일을 쏠 수 있는 향상된 능력을 입증했다”며 “이에 따라 북한의 미사일 시설에 대한 선제 타격을 하거나 전시에 북한의 미사일 능력을 제거하기가 복잡해졌다”고 6일 평가했다. 또 발사대 크기가 이하리시험장과 갈마발사장, 동해위성발사장 등 다른 지역의 발사대를 능가하는 최대 크기라고 덧붙였다.

윌리엄 코언 전 미국 국방장관은 5일 CNN에 출연해 “북한의 무기개발 관련 활동이 악화하고 있는 만큼 가장 좋은 미국의 대처는 북한 정권을 지원하는 국가들을 응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 경제에 땔감을 제공함으로써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에게 미국에 저항하는 데 필요한 총과 버터를 공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코언 전 장관은 “북한 정권을 지원하는 국가들을 응징해야 한다”며 “‘북한과 거래한다면 우리(미국)와 거래할 수 없다’고 말하는 대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