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北에 적십자 실무회담 공식 제안 방침

文대통령 ‘베를린 구상’ 후속조치
적대행위 중단 군사회담도 검토

정부가 문재인 대통령의 ‘베를린 구상’ 후속조치로 북한에 조만간 군사회담과 적십자회담을 공식 제안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유진 통일부 부대변인은 7일 정례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전날 독일 쾨르버 재단 초청 연설에서 밝힌 대북 제안과 관련해 “후속조치를 마련하고 있다”며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 실무회담과 남북 간 적대 행위 중단을 위한 군사실무회담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북 특사 파견에 대해서도 “북핵 문제 및 남북관계를 풀어나가는 데 필요하다면 추진해 나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쾨르버 재단 초청 연설에서 휴전협정 64주년인 7월 27일을 기해 “군사분계선(MDL)에서의 적대행위를 상호 중단하자”고 제안했다. 적대행위 중단은 남북 군 당국의 확성기 방송 중단과 선전물 제거 등을 의미하는 것으로 남북 군사 당국 간 회담이 필요하다. 또 문 대통령의 이산가족 상봉행사 논의를 위한 남북 적십자회담 개최 제의와 관련해서 통일부는 회담 일정 등을 구체적으로 적시해 북한에 제안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산가족 행사 준비에는 최소 한 달이 필요해 8월 말까지는 남북 간에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