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기 법무후보 모친 부동산 투기 의혹”

자유한국당 주광덕 의원
“강남·과천 수차례 주소이전
서초 아파트 4억여원 차익”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둔 박상기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가족이 관련된 의혹 제기가 잇따르고 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주광덕(자유한국당) 의원은 10일 박 후보자의 어머니 최모(86) 씨가 서울 송파구와 서초구, 경기 과천시 등으로 여러 차례 주소를 옮긴 사실을 지적하면서 “모친의 부동산 투기 의혹을 소명하기 위한 자료를 요구했지만, 박 후보자 측에서는 사생활 보호를 이유로 제출을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 의원이 입수한 등기부 등본 자료에 따르면 최 씨는 지난 2011년 12월 서초구 우면동 LH 서초 5단지 아파트를 2억450만 원에 분양받은 뒤 2016년 5월 6억4000만 원에 팔아 4억3550만 원의 시세차익을 얻었다. 주 의원에 따르면 최 씨는 앞서 1980년 송파구 잠실동 주공아파트, 1981년 또 다른 잠실동 주공아파트, 1982년 신천동 진주아파트, 1984년 과천 관문리 주공아파트, 1987년 과천 별양동 주공아파트, 1994년 또 다른 별양동 주공아파트 등으로 자주 이사를 다녔다. 주 의원은 “1980∼1982년에는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잠실과 신천의 부동산 개발 특수가 있었던 때였고 1983년 즈음에는 정부 과천청사 입주로 인근 지역에 부동산 특수가 있었다”며 최 씨의 부동산 투기 의혹을 제기했다.

같은 당 윤상직 의원은 박 후보자의 부인 종모(62) 씨가 불법 무허가 건축물을 소유하고 영세 상인을 상대로 ‘갑질 계약’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윤 의원은 “종 씨 소유의 서울 은평구 응암동 상가는 철거 대상인 무허가 건축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또 종 씨가 이 상가에서 과일가게를 운영하려는 영세상인과 보증금 5000만 원에 월세 520만 원인 임대계약을 하면서 화재 등 발생 시 임차인이 일체의 책임을 부담한다는 내용의 불공정 계약을 체결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자 측은 해명자료를 통해 해당 건물은 종 씨가 부모로부터 증여받은 것이라고 밝히고 “과일가게 주인이 생업을 계속하려고 계약 갱신을 요구해와 기존 계약과 동일한 조건으로 계약을 연장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후연 기자 leewh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