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이번엔 박상기·박능후 후보 둘러싼 심상찮은 의혹들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둔 박상기 법무장관 후보자와 박능후 보건복지장관 후보자 역시 심상찮은 의혹에 휩싸이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준비 기간 없이 업무를 시작했다는 점에서, 초기의 인사 실패 등은 어느 정도 설명 가능했다. 그런데 두 후보자는 각각 지난 6월 27일과 지난 3일 지명됐다. 결코 시간 부족을 탓할 수 없다. 게다가 박상기 후보자는 낙마한 안경환 교수의 후속 인선이었다. 우선, 추천·검증 과정의 책임이 무겁다.

박상기 후보자 관련 의혹들은 불법 여부를 당장 결론 내리기 어렵지만, ‘공직자’의 품격이라고 말하기에는 민망한 것들이다. 박 후보자 모친은 서울 잠실과 서초동 보금자리 주택, 경기도 과천 등 ‘투자 여건’이 좋은 주거지에 수시로 주소를 옮긴 정황이 발견됐다. ‘국가유공자 가족’이라는 모친은 2011년 2억여 원에 서울 우면동 LH 아파트를 특별분양 받았다가 전매 제한이 풀리자마자 팔아 4억4000만 원의 시세차익을 얻었다. 1980년부터 잠실과 과천의 주공 아파트를 1∼3년마다 수시로 옮겨 다녔다고 한다. 부인 소유의 ‘무허가 건축물’ 임대를 둘러싼 구설도 있다. 통합진보당 해산에 비판적 입장을 보인 것은 또 다른 문제다.

‘깜짝 카드’로 비친 박능후 후보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초등학교 은사의 아들인데, 본인에 대해선 소득세법, 아들의 경우엔 세금 탈루 의혹과 국민건강보험법 위반 의혹이 나오고 있다. 박 후보자는 미국에 거주하는 아들의 소득이 적지 않음에도 자신의 소득공제 대상에 포함시키고, 건강보험 피부양자로 등록해 건강보험 무임승차 논란이 일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건강보험 주무 부서인데, 이런 인사가 장관을 맡으면 건강보험료 성실 납부자만 바보가 되는 셈이다.

송영무 국방, 조대엽 고용노동장관 후보자를 포함해 이들이 임명될지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 그러나 어디서 이런 사람들을 찾았을까 싶을 정도의 흠결투성이 인사가 너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