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는 ‘史實’을 좋아해… CJ CGV, 영화관람 패턴 조사

집근처 영화관 1~3회차 선택
50~55세 3~4인‘가족형 관람’
56세 넘으면 1~2인 구매많아

명량·암살·인천상륙작전 등
역사·실화영화 가장 많이 봐

멀티플렉스 3사 장년층 겨냥
시사회·영화·팝콘 할인 행사

50세 이상 극장 관객이 빠르게 늘고 있다. 이들은 주로 집 근처 극장에서 오전 시간대에 입소문이 난 한국 영화를 즐겨본다.

11일 CJ CGV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CJONE 전체 회원 중 50세 이상인 ‘노블레스 회원’ 비중이 지난 2013년 5.6%(관람권 발매 수량 비중 5.6%)에서 올해 9.4%(〃 10.5%)로 대폭 증가했다. CJONE 전체 회원 수는 2013년 34만 명(관람권 수 3300만 장)에서 올해 81만 명(〃 8700만 장)으로, 1.6배 이상 늘었다. 이는 전년도 6월부터 해당연도 5월까지를 합산한 수치다.

50세 이상 관객의 영화 관람 패턴을 분석해보면 50세 초중반(50∼55세)까지는 3∼4인이 함께 영화를 보다가, 50세 후반부터 60세 중반까지는 1∼2인 관람이 많아졌다. 이에 대해 CGV 관계자는 “40세 중반∼50세 중반 관객들은 가족들과 함께 영화를 보기 위해 관람권을 구매하지만 50세 중반이 넘어서면 본인이 보기 위해 표를 사는 것으로 보인다”며 “영화를 처음 접하는 50세 이상 관객이 늘고 있으며 기존에 영화를 자주 보던 50세 이상 관객의 관람 횟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50세 이상 관객들은 대개 집에서 가까운 극장을 찾아 한국 영화 대작과 역사물, 실화 소재 작품을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CGV 지점 중 주거지역인 경기 성남 오리·용인 죽전, 서울 목동 등이 50세 이상 관객의 관람권 발매 수량 1∼3위를 차지했다. 연도별로 이들이 많이 본 영화 1∼3위는 2013년 ‘명량’ ‘국제시장’ ‘인터스텔라’, 2015년 ‘암살’ ‘베테랑’ ‘히말라야’, 2016년 ‘인천상륙작전’ ‘밀정’ ‘부산행’ 등이었다.

이들은 또 오전 시간대(1∼3회차)에 극장에 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오전 10시 이전에 영화 상영을 시작하는 1회차(조조)의 50세 이상 관객 비중은 11.5%로, 전 연령대 평균보다 2.8%포인트 높다. 또 2회차는 평균보다 1.0%포인트 높은 11.2%, 3회차는 평균보다 1.4%포인트 높은 18.1%로 집계됐다.

이런 분위기에서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 3사는 50세 이상 관객을 겨냥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내놓고 있다. CGV는 노블레스 회원을 대상으로 매월 평균 25개 지점에서 무료 시사회를 진행하고 있다. CGV는 또 한국노인인력개발원, 한국노인복지관 등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 41개 지점에서 65세 이상 관객에게 무료 관람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롯데시네마는 50대 이상 관객에게 관람료를 할인해주는 ‘브라보클럽’을 운영 중이다. 1966년 이전 출생자를 대상으로 한 브라보클럽 ‘쿠폰북’에는 2D 영화를 6000원에 볼 수 있는 관람권 2장과 팝콘·아메리카노 각 1000원 교환권이 들어있다.

또 메가박스 상봉점에서는 40∼50대 관객이 하루 종일 조조 요금으로 영화를 볼 수 있는 ‘4050 ALL DAY 조조할인 패스’를 제공하고 있다.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