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명’·‘해피 헌팅’·‘반도에 살어리랏다’… 부천서 이 영화들 놓치면 ‘후회’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BIFAN 프로그래머 추천작

13일 개막하는 제2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에서는 58개국에서 초청된 289편(장편 180편·단편 109편)의 영화가 관객과 만난다.

개막작은 신자유주의 시대에 약자들이 각자도생하며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스릴러와 액션을 가미한 블랙코미디로 풀어낸 이용승 감독의 ‘7호실’이며 최근 10여 년간 일본에서 가장 인기를 끈 소라치 히데아키(空知英秋)의 개그 만화를 원작으로 한 후쿠다 유이치(福田雄一) 감독의 ‘은혼’이 폐막작으로 상영된다. 또 올해 데뷔 20년을 맞은 배우 전도연의 출연작 17편을 모두 상영하는 특별전 ‘전도연에 접속하다’도 마련됐다. 이번 영화제는 23일까지 11일간 경기 부천시청 어울마당·판타스틱큐브, 송내어울마당 솔안아트홀, 오정아트홀, 소사어울마당 소향관, CGV부천점·부천역점 등에서 열린다.

호러·스릴러 마니아를 위한 ‘월드판타스틱 레드’를 비롯해 코미디·로맨스물을 상영하는 ‘월드판타스틱 블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패밀리 존’, 금기의 벽을 넘어선 작품으로 구성된 ‘금지구역’ 등 다양한 섹션의 상영작 중 영화제 프로그래머들이 추천한 ‘놓치면 후회할 영화’를 소개한다.

◇1960년대 헝가리 변두리 마을에서 발생한 연쇄살인 사건을 소재로 한 범죄스릴러 ‘누명’(감독 아르파드 소프시츠) = 동구권의 숨 막히는 사회 분위기를 배경으로, 잔혹한 사건을 덮으려는 형사들과 고위권력이 엮인 이야기를 풀어낸 작품. ‘헝가리판 살인의 추억’.

◇‘인간 사냥 놀이’의 광기를 보여주는 ‘해피 헌팅’(감독 조 디이츠·루이 깁슨) = 미국의 가난한 마을로 들어선 떠돌이 알코올 중독자가 부랑자들을 잡는 인간 사냥꾼들에게 쫓기며 무기력을 떨쳐내고 강한 생의 의지를 갖게 되는 이야기.

◇콘크리트 정글에서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 쓰는 남자의 삶을 그린 애니메이션 ‘반도에 살어리랏다’(감독 이용선) = 배우를 꿈꾸면서도 안정적인 가정을 꾸리기 위해 교수가 되려 하는 시간강사의 고단한 하루하루. 부조리한 사회에 대한 재치 있는 풍자가 돋보이는 작품.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