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간절함 경쟁국 폴란드보다 훨씬 커 유치 희망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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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구연 한국스카우트연맹 총장
학교밖 활동 인식 긍정변화 기대

“과거 어려웠던 시절에는 청소년들이 스카우트 복장을 평시에도 마치 신분과시처럼 입고 다녔지요. 상대적으로 숫자가 줄어든 것처럼 느껴지는 건 지금은 일상에서 스카우트 복장을 볼 수 없기 때문일 겁니다.”

권구연(사진) 한국스카우트연맹 사무총장은 ‘과거에 비해 스카우트 회원 수가 줄어든 것 같다’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권 사무총장은 “한국스카우트연맹은 국내 최대 청소년 단체로 25만 명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며 “세계연맹 소속 국가별로 보면 국제분담금액 5위, 회원 수 11위의 상위권 수준”이라고 말했다.

권 사무총장은 세계 잼버리 한국 유치 가능성에 대해 ‘희망적’이라고 내다봤다. 경쟁국 폴란드보다 열정과 간절함이 훨씬 크다는 게 이유였다. 권 사무총장은 “세계잼버리 개최 한 해 전인 오는 2022년은 한국 스카우트 운동 창립 100주년이 되는 해”라며 “세계잼버리가 한국에서 열리게 되면 지나온 100년을 넘어 새로운 100년으로 재도약하는 의미있는 출발점이 돼 줄 것”이라고 말했다.

권 사무총장은 세계잼버리 개최로 인해 다양한 분야에서 경제적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잼버리는 참가자들의 자비 부담이 원칙이다. 해외 참가자들도 왕복 항공료를 포함한 참가비를 내고 참석한다. 대회 기간에는 물론이고 앞뒤 일정에 관광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을 여행하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얻어지는 직접 수익도 있고, 세계잼버리 개최장인 새만금의 인프라 조기확충과 투자유치 활성화 등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권 사무총장이 2023년 세계잼버리 유치 성과로 가장 기대하고 있는 건 경제적 효과가 아니라 우리 청소년들의 이른바 ‘학교 밖 활동’에 대한 긍정적 인식의 확산이다. 그는 “국내에서는 해병대 캠프사고, 세월호 참사,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등이 잇따라 터지면서 청소년들의 학교 밖 활동이 아예 금기시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사회 곳곳의 안전 위험 요소를 제거하는 게 아니라, 아예 집이나 학교 밖으로 나가는 것을 막고 있어 청소년들이 학교 밖 활동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다양한 경험의 기회를 차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사무총장은 세계잼버리 유치가 규제 위주의 학교 밖 활동에 대한 정책과 인식을 바꿔놓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박경일 기자 parki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