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18.1.21 일요일
전광판
Hot Click
오후여담
[오피니언] 오후여담 게재 일자 : 2017년 07월 12일(水)
혁신의 산실 ‘工場’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김회평 논설위원

애플 아이팟에 영감을 준 MP3 재생장치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시작인 동창회 관리 프로그램. 공통점은 한국이 원조라는 사실이다. 국내 업체가 세계 최초로 개발했지만, 막대한 수익을 올리는 쪽은 미국 IT계 거물들이다. 2010년 출시된 아이패드도 그보다 19년 전인 1991년 제록스 부설 팔로알토연구소(PARC)가 내놓은 시제품 ‘파크 패드’로부터 나왔다.

패스트 팔로어에서 퍼스트 무버로의 전환은 이 시대의 당위다. 한데 혁신의 역사에서 퍼스트 무버는 대부분 실패자로 남았다. 상업적으로 성공한 대다수는 기막힌 아이디어를 처음 제시한 사람이 아니다. 타자기·공기타이어·자기테이프 등이 그랬다. 후발자의 실패율이 8%인 반면, 선도자는 47%에 달한다는 통계도 있다. 이런 퍼스트 무버의 역설은 어디에서 오는가. ‘축적의 시간’(2015)의 후속편 ‘축적의 길’(2017)에서 이정동 서울대 공대 교수는 ‘스케일업(Scale-up)’이 그 요체임을 밝힌다.

스케일업은 아이디어를 실제 생산과 비슷한 시험을 통해 검증하는 과정이다. 숱한 시행착오를 거치면 남이 흉내 낼 수 없는 ‘끈적한 지식’을 얻게 된다. 관건은 끈기다. 3M의 포스트잇도 출시까지 12년 걸렸다. 혁신 기업의 몸놀림이 재빨라 보여도 이면에는 느리고 꾸준한 축적 과정이 있다. 변하려면 변하지 말아야 한다.

스케일업에 꼭 필요한 것이 제조 현장이고, 실행 역량이다. 미국이 2014년 ‘메이킹 인 아메리카’ 기치를 내걸고 자국 기업의 유턴에 올인해온 것은 일자리 때문만이 아니다. 제조업을 내보냈더니 혁신활동도 같이 나가더라는 것이다. 그 빈틈을 제조업이 탄탄한 독일·일본이 파고들었다. 두 나라는 미국이 주도하는 혁신의 큰 줄기에서 비켜선 듯 보이지만, 뒤에서 실속은 다 챙기고 있다. 제조업은 혁신을 담는 그릇이다.

삼성전자가 2분기 매출 60조 원, 영업이익 14조 원으로 세계 제조업체 중 수익 1위에 올랐다. 미 기술기업 4인방 FANG(페이스북·아마존·넷플릭스·구글)의 영업이익을 합친 것마저 넘어섰다. 혁신의 상징인 FANG은 온라인 플랫폼 사업자들이다. 딱히 손에 잡히는 것이 없는 분야다. 삼성이 다른 건 실행역량이 탁월한 ‘공장(工場)’을 끼고 있다는 점이다. 요 몇 년 새 FANG이 너나없이 제조·유통 현장으로 뛰어드는 모습을 눈여겨볼 만하다.
[ 많이 본 기사 ]
▶ 현금 들고 강남아파트 산 원세훈 자녀…계수기로 돈 셌다..
▶ ‘여관참사’ 숨진 모녀 3명 신원확인…30대 어머니에 10대..
▶ 女아이스하키 단일팀, 우리선수 최소 셋은 운다
▶ ‘여관참사’ 세 모녀, 두 딸 방학 맞아 서울 여행 첫날 참변
▶ 2년 전은 잊어라··· 정현 ‘무결점’ 조코비치까지 잡을까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AD]
topnew_title
topnews_photo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의 자녀가 고가의 서울 강남권 아파트를 사면서 집값을 모두 현금으로 치른 정황이 검찰에 포착됐다.검찰은 원 ..
mark‘여관참사’ 숨진 모녀 3명 신원확인…30대 어머니에 10대 딸 2명..
mark‘상상암’ 던진 ‘황금빛 내인생’…“작가가 반응 예상하며 준비”
‘여관참사’ 세 모녀, 두 딸 방학 맞아 서울 여행 첫날..
현송월, 강릉 공연장 점검…취재진 질문엔 ‘묵묵부..
우상호, 서울시장 출마선언…“미세먼지 보여주기행..
line
special news 2년 전은 잊어라··· 정현 ‘무결점’ 조코비치까지 잡..
즈베레프 상대로 9경기 만에 처음으로 ‘톱 10’ 격파가디언 “정현, 조코비치 힘들게 만들 상대”팔꿈치 부상..

line
南선발대 12명 23일 금강산행…北선발대 8명 25일..
한국당 “文정권 ‘평양올림픽’ 선언…정치논리로 얼..
女아이스하키 단일팀, 우리선수 최소 셋은 운다
photo_news
모피 목도리 두르고 서울 온 北현송월, ‘존재감..
photo_news
생일 맞는 문 대통령…선물로 ‘문재인 시계’ 받..
line
[Fifty+]
illust
무작정 배운 커피… 향긋한 ‘제2의 인생’
[인터넷 유머]
mark나 혼자 서 있는 게 아니구먼 mark충청도 식 계좌번호
topnew_title
number 백화점 승강기 2m 아래로 내려앉아…1명 사..
10대 여학생 유인해 성폭행…성매매 강요까..
美 연방정부 4년여만에 ‘셧다운’… 필수기능..
성매매 거부당하자 여관에 ‘홧김 방화’…5명..
박원순, 안철수에 역공… “무조건 비난에 절..
hot_photo
GFC02 계체량 나타난 글리몬걸
hot_photo
‘섹시’ 청하, 매력 담은 새앨범 발..
hot_photo
한은정, 시스루 초미니 원피스 패..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최중홍)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