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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Consumer 게재 일자 : 2017년 07월 13일(木)
무더위 속 식중독 ‘지뢰’… 아차 하면 돈 쓰고 속터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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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중독 사고가 잦은 여름철에 즈음해 ‘햄버거 포비아’ 논란까지 가세하면서 식품안전에 대한 중요성과 관심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수입식품 증가세, 1~2인 및 맞벌이 가구 증가로 인한 즉석식품 및 집단급식 등의 영향으로 냉장·냉동 등의 안전관리를 소홀히 할 경우 식중독 등의 사고에 취약해질 가능성이 높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 직원들이 지난 1일 식품안전 점검자로 나서 즉석식품 안전 유무와 유통기한 점검, 농축산물 원산지를 확인하고 있다. 자료사진

- 여름철 식품안전관리 주의보

육류·생선 가리지 않고 빈발
삼계탕 등 보양식서 발병 증가
햄버거병 계기 안전 관심 커져

위해식품 신고 年 1만건 넘어
식중독 환자 절반 ‘6~9월’집중

재료 취급 어려운 계절 특성에
부정·위해식품까지 기승 부려
식품 유통 단속·점검체계 시급


지난 5월 조모(여·61) 씨는 식당에서 회를 먹은 후 복통, 구토, 설사 증상으로 고통을 겪었다. 앞서 4월에 안모(여·59) 씨도 갈비탕을 먹은 뒤 복통에 시달렸다. 김모(39) 씨는 슈퍼마켓에서 구입한 볶은 아몬드를 먹던 중 이물질이 들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문모(5) 군은 치킨을 먹은 후 목에 두드러기가 발생했다.

최근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에 접수된 식품 관련 위해 정보 사례들이다.

모두 식료품 및 기호품에 관련된 것들로, 어패류·어패류가공식품, 기타 식품·기호품, 육류·육류가공식품, 건강식품, 빵·과자류, 곡류·곡류가공식품, 음료, 과일·가공식품 등이 차지하고 있다. 보통 위해 관련 식품을 섭취하면 설사, 복통, 구토 등의 위·장 관련 질환이나 호흡계 이상으로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으로 내몰린다.

이미 식중독으로 판명된 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15일 경남 남해군 창선면의 A 골프리조트에서 저녁 식사로 생선회와 장어 등을 먹은 투숙객 20명 중 9명이 설사, 복통 등 집단 식중독 의심 증세를 보였다.

같은 달 11일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은 도내 B고교 기숙사에서 아침을 먹은 뒤 복통 등의 증세를 보였던 학생들의 가검물(병균의 유무를 알아보기 위해 수집하는 물질)을 간이 검사한 결과, 식중독균인 바실루스세레우스균이 원인으로 추정된다는 보건당국의 통보를 받았다. 제주도 내 C 고교 기숙사에서도 당일 제조돼 반입된 아침 도시락을 먹은 학생과 교사가 메스꺼움, 복통 등의 증세를 보였다.

최근 ‘햄버거병’으로 불리는 용혈성요독증후군(HUS)이 핫 이슈로 부상하면서 식품 위해 및 안전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여름철과 맞물려 식중독 가능성이 높아지는 데다, 아직도 사라지지 않고 있는 부정·위해 식품 제조와 미진한 관리, 유통행위까지 맞물려 안전을 저해할 가능성이 큰 만큼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13일 소비자원에 따르면, 식품 관련 위해 정보는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4만4629건이 접수됐다. 연평균 1만1157건에 달한다. 올해 들어서도 1~6월에 6551건이 접수됐다.

식중독 역시 여름철에 집중적으로 발병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집계를 보면 2002~2016년 식중독 환자 10만6941명 중 5만2944명(49.5%)이 6~9월에 발병한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만 해도 지난 3월 181명에 불과했던 식중독 발병 환자가 4월에는 439명, 5월에 556명, 6월엔 855명까지 급속도로 늘어났다. 식약처는 ‘7월 식중독 예측 정보’를 통해 병원성 대장균에 의한 식중독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특이한 점은 여름철 보양식으로 각광 받는 삼계탕 등 닭요리를 통한 식중독 발병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닭을 포함한 가금류의 식중독 원인균인 캠필로박터(Campylobacter)균에 의한 식중독 환자는 지난해 831명이었다.

닭 소비가 늘어남에 따라 식중독 환자는 2013년 231명, 2014년 490명, 2015년 805명 등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캠필로박터균은 주로 야생동물과 가축의 장관 내에 분포하는데, 균의 특성상 체온이 높은 닭 등 가금류에서 쉽게 증식한다. 다른 식중독 균처럼 전체 발생 건수 가운데 43%가 7~8월에 집중됐다. 이는 여름철 삼계탕 등 보신용 닭요리 섭취가 증가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HUS도 식중독 증세의 한 종류인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의 합병증으로 분류된다. 수치는 낮지만, 발병 연령이 저연령층에 집중돼 있어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다.

질병관리본부가 지난 2011~2016년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으로 보고된 환자 443명에 대해 역학조사를 벌인 결과, 이 중 HUS로 진행된 경우는 5.4%(24명)로 집계됐다. 연령별로는 0~4세가 58.3%(14명)로 5세 미만 소아가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나머지 12.5%(3명)는 5~9세로 영유아와 소아 등의 발병이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10세 이상은 29.2%(7명)였다.

식중독 등 식품 위해 정보가 끊이지 않고 있는 이유는 신선 재료 보관 및 취급이 쉽지 않은 여름철이란 특성과 함께 원산지 관리 미비, 냉장유통 관리 취약, 다양한 식품의 수입, 식품제조업체의 영세성, 식품 위해 사범에 대한 미약한 처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제조·유통·판매 등 전 단계에 걸쳐 감시제도를 확립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유해 식품류에 대한 단속·점검도 더 강화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관세청은 이와 관련해 12일부터 2주 일정으로 수입 보양식품류의 유통이력 신고 이행 실태에 대한 점검에 착수했다. 검사 대상은 여름 휴가철에 소비가 집중되는 뱀장어, 미꾸라지, 낙지, 황기, 당귀 등이다.

이유백 관세청 서울본부세관 수입과장은 “유통이력 미신고, 허위신고, 용도 외 사용 등을 중점 확인할 계획”이라며 “이는 국민 식탁의 안전과 직결돼 있다”고 강조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여름철에는 식당과 집단급식소 위주로 집단 식중독 발병 확률이 높아지는 만큼 식재료의 보관 기간이 길어지지 않도록 하고 조리도구를 재료별로 잘 구분해 사용해야 한다”며 “식중독이 발병하면 구토와 설사, 복통 등이 나타나므로 증상이 발견되는 즉시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최재규·이민종 기자 jqnote9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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