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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소설 徐遊記 게재 일자 : 2017년 07월 14일(金)
(1166) 56장 유라시아 -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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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천하(天下)의 중심(中心)이라는 사고(思考)가 지배하고 있는 것입니다.”

아베가 거침없이 말했으므로 서동수는 저절로 숨을 들이켰다. 일본 총리로서 아베만큼 국민의 지지를 받았던 인물도 드물다. 결단력과 기지를 겸비한 인물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일본제국 시절, 참혹한 침탈을 겪었던 한국과 중국으로부터는 엄청난 비난을 받았던 인물이기도 하다. 그 아베가 유라시아연방 가입과 제반 문제를 상의하려고 평양으로 날아와 있다. 이곳은 대동강변 연방대통령의 영빈관 안. 창밖으로 어둠에 싸인 대동강에 떠 있는 서너 개의 불빛이 보인다. 유람선일 것이다. 아베가 말을 이었다.

“그 중심의 사고는 유라시아연방이 돼도 변하지 않습니다. 아니, 오히려 더욱 치열해질 것입니다.”

서동수가 천천히 머리를 끄덕였다. 응접실 안에는 그들 둘 외에 대한민국 쪽은 외교장관 유춘식과 비서실장 유병선, 일본 쪽은 관방장관 스가 요시히데와 총리실 정보실장 도쿠가와가 배석했다.

“예상하고 있습니다.”

서동수가 지그시 아베를 보았다. 국가마다 수백 개의 연구소, 조사단체, 교육기관, 각 부처의 담당국이 있다. SNS에는 하루에도 수백만 건의 정보가 쏟아지고 국민은 그것을 공기처럼 들이마신다. 아베의 말도 이미 널리 퍼져 있는 소문이다. 그것을 중국도 알고 있을 것이다.

“어떻습니까? 중국을 유라시아연방의 중심국, 그러니까 연방대통령국으로 만들어 보지요.”

서동수가 말하자 응접실에 잠깐 정적이 덮였다. 아베는 서동수를 보았는데 눈동자의 초점이 흐렸다. 생각에 잠긴 것 같다. 오늘 아베가 비공식 방문을 한 이유는 바로 이것이다. 직접 얼굴을 맞대고 유라시아연방의 지휘부에 대해 상의하려는 것이다. 지금까지 서동수는 이런 상의를 한 국가가 없다. 그런 면에서 아베는 또 선수를 친 셈이다. 이윽고 아베가 입을 열었다.

“러시아 입장은 어떻습니까?”

“아직 확실한 입장 표명이 없습니다.”

“미국과는 상의해 보셨습니까?”

“아직 안 했습니다.”

“이건 제 생각입니다만…….”

아베가 정색하고 서동수를 보았다.

“대한민국이 연방대통령국을 맡으시지요. 이의를 달 국가는 중국 하나뿐인 것 같은데요.”

“전 사양하겠습니다.”

쓴웃음을 지은 서동수가 머리를 저었다.

“제 생각입니다만 러시아나 중국 중 하나가 중심국이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아베는 입을 다물었다. 생각이 다르다는 표시다. 아직 연방대통령국을 어떻게 선임할지 그 방법도 채택되지 않은 상황이다. 유라시아연방국이 몇 개국이 될지도 아직 분명하지 않다. 연방 가입국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때 다시 아베가 입을 열었다.

“미국 입장을 생각해 보셔야 할 것 같은데요, 대통령 각하.”

아베의 얼굴이 이제는 긴장으로 굳어지고 있다. 미국과 맥이 통하고 있다는 표정이다.

“이제 대양(大洋) 세력인 미국과 대륙(大陸) 세력인 중국이 유라시아연방이라는 한 울타리 안에 들어가게 됐습니다. 그런데 중국이 중심국이 되면 균형이 잡히겠습니까?”

핵심은 이것이다. 대양과 대륙 세력의 가운데에 끼여 등이 터지기 직전 상태였던 대한민국이 이제는 균형추 역할을 권고받게 됐다. 그것도 일본으로부터.

서동수가 심호흡을 하고 말했다.

“감사합니다, 검토해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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