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한 연구’ 소설가 박상륭 캐나다서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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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과 구원이라는 철학적 문제를 다뤄온 소설가 박상륭이 이달 초 별세한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 77세.

13일 문단에 따르면 박 작가는 지난 1일 캐나다에서 타계했다. 박 작가의 별세 소식은 장례절차 등 수습을 마친 부인이 전날 지인들에게 이메일로 전하면서 국내에 알려졌다. 박 작가는 올해 초 대장암으로 투병 중이라는 소식이 알려진 바 있다. 박 작가는 1940년 전북 장수에서 태어났다. 서라벌예대 문예창작과에 진학해 김동리에게 수학했으며, 동창생 이문구가 문학적 동지이자 라이벌이었다. 1963년 ‘아겔다마’가 사상계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죽음의 한 연구’는 박상륭 문학의 정수를 담은 대표작으로 꼽힌다. 바닷가에서 창녀의 아들로 태어난 서른세 살의 화자가 ‘유리’라는 가상의 공간에서 살인을 불사하며 40일간 구도하는 이야기다. 1996년 박신양 주연의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