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주인님 !”… 상냥한 ‘AI 비서’들의 전쟁

구글 ‘어시스턴트’ 한국어판
체험 신청 받고 하반기 출시
포털·이통사 등과 혈전 예고

구글 음성인식 인공지능(AI) 비서 ‘어시스턴트’의 한국어 버전 출시가 임박한 가운데 하반기 국내 AI 비서 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AI 비서는 사용자의 음성을 인식하고 판단해 명령을 수행하는 AI 기반 소프트웨어로 스마트폰이나 스피커 등에 탑재된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최근 국내 일부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AI 비서 어시스턴트 한국어판 사전 체험 참여 신청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은 이미 지난 5월 어시스턴트의 한국어 지원을 올해 안에 완료하겠다는 계획을 본사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 또 같은 달에 일본어 지원을 개시하는 등 아시아권 언어 지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어시스턴트는 지난해 발표된 이후 LG전자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G6 등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탑재 스마트폰과 가정용 스마트 스피커 구글 홈 등에 탑재돼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지난 4월 기준 구글 홈의 북미 스마트 스피커 시장 점유율은 23.8%를 기록했다.

어시스턴트에 한국어가 지원되면 국내 안드로이드 OS 스마트폰에 곧바로 적용될 뿐 아니라 구글 홈도 국내에 정식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미 국내에는 유수의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AI 비서 제품을 내놓았거나 곧 출시할 예정이어서 구글이 가세하는 올해 하반기에는 더욱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국내 최대 포털 네이버는 지난 5월 AI 클로바를 기반으로 한 AI 비서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한 데 이어 조만간 AI 적용 스피커 웨이브도 선보일 예정이다. 카카오도 자체 개발한 AI 비서가 탑재된 스피커 카카오미니를 올해 3분기에 출시한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갤럭시S8에 탑재한 AI 비서 빅스비를 선보였고 SK텔레콤의 누구와 KT의 기가지니 등 이동통신사들도 AI 비서가 탑재된 스마트 스피커 제품을 각각 내놓은 바 있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