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중구 재산세, 이웃 동구의 6배

이달 241억 vs 38억 ‘불균형’

한때 인천의 중심이던 중구와 동구가 지방세 징수액에 큰 차이를 보이며 발전상도 극명하게 대조되는 모습이다.

14일 인천시에 따르면 이달 부과된 재산세 정기분에서 중구는 지난해보다 16억 원 늘어난 241억 원을 징수했지만, 동구는 38억 원으로 지난해와 변동이 없었다. 이웃한 이들 지자체는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인구수 등이 비슷해 세수에 별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지방 재정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재산세에서만 세입 규모가 6배 이상으로 벌어진 것이다.

1970~1980년대만 해도 동구는 섬유와 화학, 철강업체가 밀집한 수도권 최대의 임해공업지역으로 인천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할 만큼 부흥했다. 그러나 인접해 있는 연수구에 신항이 들어서면서 기업이 빠져나가고 서구에 신도시(청라국제도시)가 조성되면서 인구수도 급격히 줄었다.

같은 기간 중구는 인천공항이 있는 영종도가 개발되면서 인구가 2만5383명이 늘었고, 부동산 가격도 치솟아 ‘젠트리피케이션’(둥지 내몰림)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올해 중구에서 부과한 지방세 중 인천공항 항공기에 징수된 재산세만 100억 원이 넘는다. 이정옥 동구의회 의장은 “지자체 간 재정 불균형을 해소하지 않고는 도시 공동화를 막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인천 = 지건태 기자 jus216@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