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희망이다>“사지 마비됐지만… 노래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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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크로스 출신 가수 김혁건
‘토크 콘서트’서 경험담 소개
“희망 있으면 행복할 수 있어”

“사지가 마비됐지만 노래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기쁩니다. 희망이 있다면 누구나 행복할 수 있습니다.”

2012년 교통사고로 팔과 다리가 마비된 가수 김혁건(사진) 씨. 2003년 ‘멜로디 쿠스(Melody Quus)’로 데뷔해 ‘돈 크라이(Don’t Cry)’ ‘당신을 위하여’ 등 수많은 히트곡을 만들어 낸 밴드 더크로스 출신인 그는 지난 13일 사회복지법인 ‘따뜻한 동행’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올림푸스홀에서 개최한 ‘토크 콘서트’에서 사고 이후 하루하루 사투를 겪어야 했던 자신의 경험담을 소개했다.

더크로스의 메인보컬로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았던 그는 사고 이후 복부에 힘을 주기 힘들어 노래를 부를 수 없다는 사실이 무엇보다 견디기 힘들었다. 그러던 중 배를 눌러주면 횡격막이 올라가 소리가 크게 나온다는 것을 깨달았고, 발품을 팔아가며 복부를 누르는 기계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김 씨는 이후 2015년 말 디지털 싱글 ‘넌 할 수 있어’를 발표한 데 이어, 2016년 말에는 콘서트 무대에도 섰다.

사지마비라는 고통과 처절하게 싸워온 경험을 기록한 책도 냈다. 여전히 노래를 부를 때 통증이 찾아오지만, 그는 “배를 누를 때마다 혈압이 상승하고 관절이 굳어 힘들지만 노래할 수 있기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그저 행복하다”고 말했다.

김 씨는 “저와 같은 처지나 어려움에 처한 모든 분이 희망을 품었으면 한다”며 “스스로 ‘넌 할 수 있다’고 외쳐보라. 희망이 있어 행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