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7인회 멤버’ 현경대 전 의원, ‘불법 정치차금’ 2심도 무죄

박근혜 전 대통령 원로 자문그룹 7인회 멤버인 현경대(78)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이 불법 정치자금 혐의에 대해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무죄를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형사6부(부장 정선재)는 14일 불법 정치자금 1000만 원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기소된 현 전 수석부의장에게 1심과 마찬가지로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사건의 핵심 증거인 금품 전달자의 진술은 다른 관련자들의 진술과 모순되고, 일관성과 합리성·객관성이 없어 보인다”며 “검사가 제출한 증거들만으로는 현 전 수석부의장의 공소사실을 인정하기에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현 전 수석부의장은 19대 총선을 이틀 앞둔 2012년 4월 9일 당시 제주시갑 새누리당 후보로서, 건설브로커의 지시를 받은 회계사 조모(59) 씨에게서 선거자금 명목으로 1000만 원을 받은 혐의로 약식기소됐다. 이에 현 전 수석부의장은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위법한 정치자금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무죄를 주장했고 재판부는 이 사건을 정식 재판 절차로 회부해 심리를 진행했었다.

1심은 지난해 말 “조 씨가 자신의 진술을 뒷받침하기 위해 시간이 지날수록 더 구체화된 진술을 하고 있는 점 등을 보면 그의 진술이 사실이 아닐 수 있다”며 현 전 수석부의장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김리안 기자 kn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