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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송원찬 교수의 중국어와 중국 문화 게재 일자 : 2017년 07월 17일(月)
검열 피하려… 풍자·저항의 ‘5월3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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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6월 4일’은 인터넷으로 검색이 되지 않는다. 검색창에 입력하면 에러 메시지가 뜬다. 중국 당국이 금기시하려는 사건과 연관되어 있는 날임을 알 수 있다. 6월 4일은 중국에서 ‘톈안먼(天安門) 사태’가 일어난 날이다. 1989년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일어난 민주화운동으로, 당국은 무력으로 강제 진압한 후 이 사건이 입에 오르내리는 것을 철저히 금기시하고 있다. 처음에는 ‘톈안먼 사태’가 금지어가 되었고 그 대신 등장한 단어가 ‘6월 4일’이었는데, 이 또한 막혀버린 것이다. 중국 당국의 자동검열시스템의 금지어는 생각보다 광범위하고 엄격하게 항시 작동되고 있다.

정부는 철저하게 막고 나섰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심은 또 움직였다. 그렇게 등장한 단어가 바로 5월 35일이다. 당연히 달력에는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날짜이다. 5월은 31일밖에 없고, 어느 달에서도 35일은 찾아볼 수 없지 않은가! 그렇게 날짜 수대로 헤아려보면 35일은 6월 4일을 가리킨다. 바로 톈안먼 사태가 일어난 날이다. 중국 당국의 엄격한 단속 가운데서도 소극적이나마 저항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유명한 소설가 위화(余華)는 외국신문에 ‘5월 35일 정신(The Spirit of May 35th)’이라는 글을 투고했을 정도다.

위화는 자신의 글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중국에서는) 검열을 우회하기 위해 수사학을 총동원한다. 빗대서 말하기, 은유, 풍자, 과장을 최고의 경지로 끌어올린다. 감춘 조롱과 교묘한 에두름으로 빈정댐과 경멸을 전한다. 중국어가 오늘날처럼 풍부하고 활력이 넘친 적이 없다.” 만리장성과 같은 굳건한 중국 정부의 통제시스템에도 불구하고 우회적인 경로로 그들의 의사를 표현하고 있음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표현의 자유와 관련해서, 중국에서는 문자옥(文字獄)이란 단어를 많이 쓴다. 이 단어는 역사적 사건에서 비롯된 말로, 보통 청(淸)나라 때 발생한 필화사건을 말한다. 청나라 시기에 어떠한 표현이나 문구를 핑계로 사람들을 처벌하는 일이 많았는데, 문자 때문에 생긴 옥살이라고 하여 문자옥이라 했다. 실제로는 명(明)나라 때가 더 심했다고 한다. 이처럼 중국의 문자에 대한 탄압은 진시황의 분서갱유를 시작으로 매우 오래된 전통을 가지고 있다. 역사상 모든 정권은 언론과 언로를 통제하고 싶어 했다. 또 글을 통제함으로써 지식인을 통제하려고 했다. 따라서 많은 책이 금서로 정해졌고, 그 책을 집필한 사람들이 하옥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은 언제나 엄격한 금지의 그물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풍자를 시도한다.

결국 문자옥은 과거의 역사가 아닌 현재진행형인 셈이다. 인터넷이나 SNS상에서 지금도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인지 때때로 아주 단순한 단어조차 입력이 안 되기도 한다. 그 예로 ‘중공(中共)’이란 단어가 있다. 문장을 쓰다가 우연히 이 단어가 만들어져도 사용할 수가 없다. 무조건 안 되는 것이다. 그래서 일부 노골적으로 불만을 나타내지만 대부분은 다투기보다 순종하는 듯 보인다. 그래도 그 안에서 살아가야 하는 중국 인민은 나름대로의 방법과 풍자를 찾고 있다. 당국과 정면으로 맞서 싸울 힘은 없다고는 하지만, 나름의 재치 있는 표현으로 이에 대한 풍자정신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한양대 창의융합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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