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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17년 07월 17일(月)
당신의 스타는 어떤 빛깔?… 가수들, 色으로 노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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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벨벳 신곡 ‘빨간 맛’ 인기
여름에 맞는 상큼한 무대 강조

블랙핑크, 힙합하는 걸그룹
센 음악 위에 발랄함 더해

이효리 새 앨범 ‘블랙’ 콘셉트
화려함보다 강한 내면 표현


다수 아이돌 그룹이 등장하는 합동 콘서트에 가면 한눈에 팬덤의 크기를 확인할 수 있다. 그룹별로 팬들이 흔드는 풍선의 색이 다르기 때문이다. 1990년대 1세대 아이돌이 활동하던 때부터 등장한 풍선 응원은 HOT의 하얀색, 젝스키스의 노란색, god의 하늘색, 신화의 주황색 등으로 대변됐다.

시간이 지나 보다 고도의 기획과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며 고유의 색은 각 가수의 정체성을 알리는 지표로 발전했다. 단순히 팬덤을 가르는 풍선의 색에 머물지 않고 그룹과 앨범 콘셉트를 알리고, 스타와 팬을 한데 묶는 도구로 활용되기도 한다.



◇이름부터 色다르다

9일 컴백한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걸그룹 레드벨벳(왼쪽 사진)의 새 앨범 제목은 ‘더 레드 서머’고, 신곡명은 ‘빨간 맛(Red Flavor)’이다. 레드(red)라는 일관된 이미지를 덧씌웠다. 가사에서도 딸기, 태양, 캔디 등 빨간색을 연상시키는 소재가 등장하고 그들의 의상과 무대 퍼포먼스 역시 분출하는 열정을 표현한다. 이는 여름 시장의 이미지와 결부되며 대중의 호응을 얻어 공개 직후 국내 주요 음원 차트 7곳을 석권했다.

소속사 측은 “계절적 분위기에 맞춰 ‘여름’을 테마로 제작된 앨범이다. 레드벨벳이 주는 상큼발랄함이 여름과 만나 ‘레드’로 표현되었다”며 “팀명인 ‘레드’가 갖고 있는 강렬함을 더욱 부각시켜 시원한 여름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서머송 ‘빨간 맛’을 통해 팀의 색깔을 더욱 확고히 할 것이다”고 밝혔다.

YG엔터테인먼트가 선보인 신인 걸그룹의 이름은 블랙핑크(가운데). 블랙과 핑크가 결합됐지만 방점은 ‘핑크’에 더 강하게 찍힌다. 또 다른 그룹명 후보가 ‘핑크펑크’였다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블랙핑크는 “14세 때 처음 YG 양현석 대표를 만났는데, ‘핑크가 아기스럽지 않냐’며 핑크펑크로 갔다가 상반되는 컬러인 블랙을 넣어서 블랙핑크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걸그룹다운 풋풋함을 유지하면서도 힙합을 기반으로 한 음악을 주로 다루는 YG라는 회사의 이미지를 주입한 셈이다.



◇팬과 스타를 잇는 色

4년 만에 컴백한 가수 이효리(오른쪽)의 정규 6집 앨범명은 ‘블랙’이다. 그가 몸담았던 핑클을 대표하는 색이 펄레드(pearl red)였고, 이후 ‘텐미닛’ ‘유고걸’ 등으로 섹시미를 발산할 때도 레드와 핑크를 강조하던 이효리는 5집 타이틀곡인 ‘미스코리아’부터 변화를 시도했다. ‘미스코리아’ 뮤직비디오를 흑백으로 촬영하고 전자음을 점점 배제하던 그가 작사, 작곡에 적극 참여한 이번 앨범의 전체 분위기는 검은색으로 점철됐다.

동시에 그의 음악색도 기존의 화려함을 벗고 어쿠스틱을 추구하며 단출해졌다. 이효리는 “그동안 나를 설명하려 많은 색깔을 썼는데, ‘그런 것들을 다 거둬냈을 때의 난 어떨까?’라고 생각했다”며 “화려하게만 생각하는 나의 내면엔 어둡고 슬픈 면이 있기 때문에 ‘진짜 나를 내던져볼까’란 마음으로 블랙을 콘셉트로 잡았다”고 설명했다.

풍선에서 진화한 팬클럽의 대표적 응원도구는 ‘봉’이다. 다양한 형태로 제작되고 불까지 켤 수 있어 공연장에 갈 때 반드시 챙겨야 하는 ‘머스트 해브’ 아이템이다. 최근 가장 두각을 보이는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의 팬들은 팬클럽명 ‘아미(ARMY)’에 폭탄을 뜻하는 ‘밤(BOMB)’을 붙여 이름 지은 아미밤이라는 봉을 든다. 보라색을 고유색으로 쓰는 방탄소년단을 위해 팬들은 최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팬미팅에서 아미밤에 단체로 보라색 비닐을 씌워 흔들기도 했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젝스키스가 팬들을 ‘노랭이’라 부르고, god가 ‘하늘색 풍선’이라는 곡을 팬들에게 선물했듯 고유의 색은 그룹과 팬을 잇는 동시에 각 그룹의 일관된 콘셉트와 정체성을 보이는 출발선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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