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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게재 일자 : 2017년 07월 17일(月)
‘대세 입증’… LPGA ‘박성현 시대’ 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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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여자오픈 우승

11언더파 ‘짜릿한 역전승’
한국 선수 역대 9번째 쾌거
세계 랭킹 5위권 진입할 듯
올 신인왕도 사실상 굳혀


박성현(24)이 마침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정상에 올랐다. 시즌 3번째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을 제패하면서 LPGA 첫승을 거뒀다.

박성현은 17일 오전(한국시간)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끝난 US여자오픈에서 11언더파 277타로 역전승을 거뒀다. 2위 최혜진(부산 학산여고 3)에 2타 앞선 박성현에게 화려한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4라운드 전반을 마치면서 박성현, 최혜진, 그리고 중국의 펑산산이 경쟁하는 ‘3파전’으로 압축됐다. 박성현은 14번 홀(파3)까지 9언더파를 기록하며 펑산산, 최혜진과 함께 공동 선두가 됐다. 박성현은 이어진 15번 홀(파5)에서 약 7m 긴 거리의 버디 퍼트를 넣어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최혜진도 15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 공동 선두로 추격했으나 16번 홀(파3) 티샷을 물에 빠뜨리며 더블보기로 2타를 잃는 치명적인 실수를 범해 우승 경쟁에서 탈락했다.

펑산산을 1타 차로 앞서던 박성현은 어려운 17번 홀(파4)에서도 버디를 낚아 2타 차로 달아나며 우승을 사실상 확정했다. 펑산산은 마지막 18번 홀(파5) 그린 주변에서 잇따른 쇼트게임 실수로 트리플보기를 기록하며 6언더파로 내려앉았다.

박성현은 ‘슈퍼 루키’ ‘대세’ ‘KLPGA의 간판스타’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다닌다. 2014년 KLPGA 정규 투어 티켓을 따냈고 2015년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한 것을 시작으로 2승을 더 추가했고, 지난해엔 KLPGA 7승과 함께 역대 최다 상금을 받았다.

박성현은 지난해 LPGA투어 초청선수 자격으로 출전했던 에비앙챔피언십에서 준우승, US여자오픈에서 3위, ANA인스피레이션에서 6위 등 메이저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상금 랭킹 40위 내에 들어 LPGA 투어 카드를 손에 쥐었다.

박성현은 이번 대회 전까지 올해 13개 대회에 출전해 컷 탈락 없이 준우승 1회, 3위 1회, 4위 2회 등을 거뒀고 신인왕 포인트 1위, 평균타수 부문 4위에 오르는 등 정상급 실력을 발휘했다. .

박성현은 특히 지난 5월 자신의 공격적인 성향과 맞지 않는다며 캐디 콜린 칸과 결별하고, 전인지와 호흡을 맞췄던 캐디 데이비드 존스를 새 캐디로 영입해 4번째 대회 만에 우승을 일궈냈다.

박성현은 신인왕을 사실상 예약했다. LPGA투어 신인상 포인트는 시즌 중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면 150점, 준우승하면 80점, 3위에겐 75점, 4위 70점 등 순으로 부여되며 메이저대회에선 포인트가 두 배로 늘어난다. 이미 US여자오픈 전까지 697점으로 2위 에인절 인(미국·359점)을 여유 있게 앞섰던 박성현은 격차를 더 늘리게 됐다. 에인절 인은 이 대회에서 컷 탈락했다.

박성현은 우승상금(90만 달러, 약 10억2000만 원)에 버금가는 거액의 보너스도 챙길 전망이다. 메이저대회 우승으로 후원사인 하나금융그룹과의 인센티브 ‘상한선’을 넘겨 최소 5억 원 이상을, 의류와 골프클럽 등 다른 후원사들로부터 억대의 보너스도 받게 됐다.

박성현은 우승 직후 “1, 2라운드가 잘 안 풀렸지만 3, 4라운드에서는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고 그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18번 홀에서 3번째 샷을 그린 뒤로 넘겨 위기에 빠졌을 때 캐디 존스의 조언으로 탈출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박성현은 “4번째 샷을 남기고 머릿속이 하얘지며 긴장을 많이 했는데 존스가 ‘항상 연습하던 거니까 믿고 편하게 하라’고 말해 도움이 많이 됐다”며 “연습하던 대로 샷이 나와서 저도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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