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17.7.23 일요일
전광판
Hot Click
오후여담
[오피니언] 오후여담 게재 일자 : 2017년 07월 17일(月)
에너지盲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이도운 논설위원

경제 전문지 포천(Fortune)은 해마다 매출액 기준으로 글로벌 500대 기업을 선정, 발표한다. 지난해 명단을 보면 1위부터 10위 안에 에너지 기업이 6개나 들어 있다. 10년이 넘는 추세다. 글로벌 산업은 에너지를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에너지는 전략 물자이기 때문에 글로벌 정치를 좌우한다. 영국과 미국은 19세기부터 원유를 확보하기 위해 중동으로 진출했다. 중국도 석유 수입국이 되면서 국제 전략 게임에 합류했다. 러시아의 경제는 천연가스 가격에 달려 있고, 블라디미르 푸틴의 권력은 유럽으로 연결된 파이프라인에서 나온다. 5대 산유국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대통령은 원유가 상승에 기세가 올라 2006년 9월 유엔 총회에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을 ‘악마’로 지칭하는 호기를 부렸다. 과거 일본의 대동아전쟁도, 현재 중국의 남중국해 집착도 원유 수송로와 관련이 있다.

한국은 경제 규모에 비해 에너지 소비가 많다. 1973년 1차, 1978년 2차 석유 파동을 겪으며 안정적이고 저렴한 에너지원을 고민하던 정부의 선택이 원전(原電)이었다. 집중 투자가 이어졌고 세계 최단 공기, 최저 가격으로, 최고가동률의 원전을 건설·운영하는 기술을 개발해 수출까지 하게 됐다. 원전은 방사능 폐기물 때문에 ‘클린 에너지’는 아니지만, 온실가스 배출이 거의 없어 ‘그린 에너지’로 분류된다. 화석연료에서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과정에 필요한 ‘브리지 에너지’로도 부른다.

한국의 에너지 산업 역시 지정학적 기회와 위험에 노출돼 있다. 1990년 소련과의 수교 이후 역대 정부는 시베리아 가스를 북한을 통해 들여오는 파이프라인 설치를 구상해왔다. 21세기 들어 미국의 셰일 유전 개발이 변수로 등장했다. 미국은 캐나다를 거쳐 알래스카에 이르는 셰일가스 파이프라인 건설을 추진 중이다. 액화천연가스(LNG)를 만들어 일본과 한국 시장에 팔겠다는 것이다. 미와 러, 그리고 중국의 에너지 전략이 충돌할 것이다. 원전은 복잡다단한 에너지의 외교·안보적 ‘리스크’를 ‘헤지’하는 수단이 될 수도 있다.

문재인 정부는 신고리 원전 5·6호기 건설을 중단하고, 장기적으로 원전을 모두 폐기하려 한다. 이른바 진보 세력은 굳이 ‘핵(核)발전소’라고 부르며 ‘탈핵’을 외친다. 에너지와 미래에 대한 통찰력이 없는‘핵맹’ ‘에너지맹(盲)’이다.
[ 많이 본 기사 ]
▶ 美 ‘48조 슈퍼 핵 항모’ 취역식…트럼프 “미국의 힘, 세계 ..
▶ 하늘에서 얼린 돼지고기 ‘우수수’…가정 집 지붕에 구멍
▶ 김영주 고용부장관 후보자는?…농구선수 출신의 ‘노동계..
▶ “트럼프와 말섞기싫어 영어 못하는 척?”…아키에 미스터..
▶ “최저임금 1만원 되면 고액 연봉자가 더 혜택 볼 수도”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AD]
topnew_title
topnews_photo 48조원 투입 美 차세대 핵 항모 계획…첫 번째 제럴드 포드 공식 취역“미국인 손으로 10만톤짜리 메시지 만들어”…트럼프, 국방예산 증액..
mark서울~부산 15분 주파 ‘총알 열차’ 美정부 첫 구두 승인
mark조리사들 700명분 삼계탕 만들다 ‘봉변’…복달임이 부른..
김영주 고용부장관 후보자는?…농구선수 출신..
‘물 폭탄’ 인천…침수 주택 지하서 숨진 90대 노..
하늘에서 얼린 돼지고기 ‘우수수’…가정 집 지..
line
special news 무슬림 ‘미스월드 호주’ 탄생에 “바꿔라” 항..
보스니아계 여성 “부정적으로 살기에 인생 짧아” 응수최근 ‘미스 월드 호주’에 선발된 보스니..

line
“최저임금 1만원 되면 고액 연봉자가 더 혜택 ..
“트럼프와 말섞기싫어 영어 못하는 척?”…아키..
한국당 “박근혜 재판 생중계, 인민재판 부활”
photo_news
항암치료 후 “회춘했다”… 흰머리가 검은머리로
photo_news
김병만 측 “수술 잘 마치고 회복…1∼2주 후엔 귀국 가능..
line
[연재소설 徐遊記]
mark(1172) 57장 갑남을녀 - 5
illust
[인터넷 유머]
mark두가지만 잘하세요
mark모 여고 급훈
topnew_title
number 중견기업 오뚜기가 청와대 초대 받은 까닭은..
‘물난리 유럽행’서 레밍 막말까지…국민 분노..
여소야대에 다당체제…민주당도 한국당도 ..
“개처럼 짖어봐”…조건만남 여고생에 노예각..
한국이 덥다고?…지구 상에서 가장 뜨거운 ..
hot_photo
배우 서유정 “신랑 될 사람이에요..
hot_photo
‘부상 투혼’ 김정숙 여사, 밴드 묶..
hot_photo
“결혼전제로 만나 협박·폭언에 시..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최중홍)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