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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통일
[정치] 정부, 北에 군사·적십자 회담 제의 게재 일자 : 2017년 07월 17일(月)
‘이산상봉 성사’ 군사회담 성패가 좌우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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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선향 대한적십자사 회장 직무대행이 17일 오전 남북 적십자회담 개최를 북측에 제의한 뒤 관련 내용을 브리핑하고 있다. 김선규 기자 ufokim@
- 적십자회담 배경·전망

인도적문제 고리로 관계 개선
‘탈북종업원’ 송환 요구할수도

정부, 판문점사무소 회신 요구
적십자 대화채널 복원도 노려


대한적십자사(한적)가 17일 남북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남북적십자회담을 북한에 공식 제안한 것은 문재인 대통령의 ‘베를린 구상’에 대한 후속조치인 동시에 인도적 문제를 고리로 남북 관계 복원 가능성을 탐색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

한적은 이날 적십자회담 제의 시 북측의 입장을 ‘판문점 남북 적십자 연락사무소’를 통해 회신해줄 것을 요구, 정부가 이산가족상봉과 더불어 판문점 연락사무소의 정상화도 추진하고 있음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적십자 회담의 성사 여부는 이보다 앞서 열릴 남북 군사당국회담의 성패와 연동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김선향 한적 회장 직무대행은 이날 북측에 남북 적십자회담 개최를 제안하고 이산가족 문제 해결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김 직무대행은 이날 회담 제의 내용을 공식 발표한 뒤 가진 기자들과의 문답에서 “이산가족 상봉 문제가 시급하기 때문에 북측에 적십자회담을 제안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산가족 상봉 문제는 문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공약 사항이자, 지난 6일 문 대통령이 독일 베를린 쾨르버재단 초청연설에서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베를린 구상’에서 밝힌 구체적 실천 과제 속에 포함된 의제로 정부는 인도적 문제 해결의 시급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를 고리로 남북 대화의 가능성을 타진해보려는 의사도 담긴 것으로 관측된다.

한적은 이날 북측에 적십자회담을 개최하면서 “우리 측 제안에 대한 조선적십자회 측의 입장을 판문점 남북 적십자 연락사무소를 통해 회신해주길 바란다”고도 밝혔다. 이를 두고 정부가 이산가족상봉을 제의하면서 판문점 연락사무소 복원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정부가 표면적으로는 이산가족상봉을 제의하고 있지만, 회신을 판문점을 통해 해달라고 한 것은 판문점 연락사무소도 복원하자는 제안을 담고 있는 것”이라며 “잘하면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적십자 회담의 성사 여부는 이에 앞서 정부가 먼저 개최를 제의한 남북 군사회담의 성패 여부에 달려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은 일단 우리 정부의 이산가족 상봉 제안에 대해 북한 관영 매체 등을 통해 탈북 종업원 여성 12명과 북송 요구 중인 김련희 씨의 송환을 조건으로 요구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북한이 군사회담에서의 남북한 대화 진전 여부를 봐가며 이산가족 상봉에 대한 전제 조건 수위도 조정해 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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