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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신고리 원전 일시중단 게재 일자 : 2017년 07월 17일(月)
“100명 넘던 점심 손님 이젠 40명… 더 줄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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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규탄 신고리 5, 6호기 공사 일시 중단 결정이 내려진 지난 15일 울산 울주군 신고리 교차로 입구에 주민들이 설치한 ‘신고리 5, 6호기 공사중단반대’ 현수막이 붙어있다.
▲ 좌절 지난 14일 울산 울주군 서생면 연산리 한 식당에서 업주 부부가 손님이 급감할 것에 대비해 공사현장에 배달하던 그릇들을 창고에 보관하기 위해 닦고 있다.
신고리5·6호기 인근 가보니…

식당 주인·종업원 모두 ‘한숨’
인부들 묵던 숙박업소도 한산


“신고리 5·6호기만 믿고 투자했는데, 이래가 우째 삽니꺼? 종업원도 다 잘라야 될 형편입니더.”

신고리 5·6호기 일시 중단 결정이 내려진 지난 14일 오후 울산 울주군 서생면 연산리 식당가. 신고리 현장 건설 인부가 없으면 하루종일 외지인 1명 찾지 않는 이곳 식당 업주와 종업원들은 신고리 공사 중단 이후 생계 걱정으로 연신 한숨만 내쉬고 있었다.

텅 빈 식당 밖에서 청소를 하던 업주 전모(여·55) 씨는 “당장 지난달에만 하루 점심 손님이 100명이 넘었는데, 오늘은 40명 왔다. 이제 공사중단 결정이 났으니 이 손님들도 모두 끊어지지 않겠느냐”며 걱정을 털어놨다. 그는 “신고리 5·6호기 건설공사가 7년 동안 계속될 것이란 생각에 지난해 10월 1억8000만 원을 투자해 식당 문을 열었는데, 이제 길바닥에 나앉게 생겼다”며 “당장 5명의 종업원을 집으로 돌려보내야 할 형편”이라고 말했다. 옆에서 조용히 전 씨의 말을 듣던 식당 종업원 손모(여·57) 씨는 “식당일로 겨우 자녀 학비 보조하고, 생활하는데 공사 중단으로 당장 일자리를 잃으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란 말이냐”며 “우리는 당장 집에 쌀이 떨어져 생계부터 걱정해야 할 판인데, 정부는 이런 서민의 아픔은 생각이라도 하는지 모르겠다”며 분노했다.

인근의 또 다른 식당에서도 얼굴에 걱정이 가득한 노부부가 텅 빈 식당을 지키고 있었다. 업주 우모(여·60) 씨는 “전에는 하루에 200∼300개의 점심 도시락을 신고리 5·6호기 건설현장에 배달했는데, 이제 공사중단으로 그럴 일이 없을 것 같다”며 “이제 배달 도시락에 사용된 그릇을 모두 창고에 넣고, 직원 5명 중 4명 정도는 감원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건설현장 인부들이 묵는 숙박업소도 충격을 금치 못했다. 주변의 한 원룸 업주는 “현재 얼마 전까지 12명이었던 손님이 지금은 8명밖에 남지 않았는데, 이마저도 공사 중단으로 빠져나가게 생겼다”며 “신고리 공사 하나 보고 퇴직금 쏟아 넣고 투자했는데, 한순간의 정부 정책 변화로 망하게 생겼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인근 다른 숙박업소도 “30명의 투숙객이 최근 다 빠져나가고 2∼3명밖에 남지 않았다”며 “이 와중에 공사를 중단하면 어떻게 하느냐”며 울상을 지었다.

한편, 삼성물산 등 시공사와 협력업체 등은 16일 신고리 5·6호기 건설현장 근로자들에게 공사 완전 중단 여부가 결정나기 전인 3개월 동안 한 달 26일 근무 보장 등에 합의하고 17일 오전부터 공사일시 중단 결정에 따른 마무리 작업에 들어갔다.

울산 = 글·사진 곽시열 기자 sykwak@munhwa.com
e-mail 곽시열 기자 / 전국부 / 차장 곽시열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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