警, 종근당 회장 ‘갑질’ 정식수사 전환

기사 4명 조사… 증거물 확보

이장한(65) 종근당 회장이 자신의 차를 모는 운전기사에게 상습적으로 폭언했다는 ‘갑질’ 논란에 대해 경찰이 정식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이미 이 회장에게 폭언을 당했다는 제보자 조사를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들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통해 이 회장의 막말이 담긴 녹음파일 등 증거물을 확보, 내사에서 수사로 전환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 회장의 폭언을 언론에 알린 제보자 3명과 또 다른 퇴직 운전기사 1명, 종근당 전 직원 1명 등 5명을 조사했다고 17일 밝혔다.

최초 제보자 3명은 이 회장이 사과 기자회견을 한 14일에 곧바로 불러 조사했고, 이 과정에서 다른 2명의 인적사항을 추가로 확보해 15일 소환했다.

이들은 검찰 조사에서 이 회장에게 욕설·폭언·폭행 등 모욕적인 발언을 들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중 1명은 “정차 중에 이 회장이 나를 향해 휴대전화를 집어 던졌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회장이 처방을 받아야만 확보할 수 있는 발기부전치료제를 접대용으로 나눠줘 약사법을 위반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할 방침이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