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SM엔터테인 ‘겹사돈’ 맺고 ICT + 한류콘텐츠 新사업 나선다

계열사 ‘상호 지분인수’ 협약
인프라 공유해 경쟁력 높이고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 ‘빅딜’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SK텔레콤과 한류 콘텐츠 기업 SM엔터테인먼트가 ‘겹사돈’을 맺고 신시장 개척에 나선다.

특히 양사는 계열사인 아이리버 및 SM컬처앤콘텐츠(SM C&C·연예 매니지먼트사)를 주축으로 한 광범위한 상호 지분 인수를 통해 ‘ICT+한류 콘텐츠’ 사업에 나설 예정이다. 더불어 이번 협력은 서로 다른 기업 간 핵심 역량을 공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는 측면에서 SK그룹의 신(新) 경영방침인 ‘함께 하는 딥 체인지 2.0’의 첫 성공 사례로 평가된다.

SK텔레콤과 SM엔터테인먼트는 1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SM엔터테인먼트 본사에서 SK텔레콤은 SM C&C의 2대 주주, SM엔터테인먼트는 아이리버의 2대 주주가 되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또 아이리버는 SM 계열회사인 SM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SM MC·모바일 콘텐츠 제작사)와 SM LDC(공연 물품 판매사)를 흡수해 콘텐츠 기반의 신규 사업을 추진하고 SM C&C는 SK플래닛의 광고 사업을 인수해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강화하게 됐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사업 인프라 공유를 통해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이번 ‘빅딜’이 성사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인공지능(AI) 및 미디어 관련 역량, 음악 관련 기기 제작(아이리버)과 광고사업(SK플래닛)에 대해 풍부한 역량을 보유하고 있고 SM엔터테인먼트는 한류 스타와 관련된 지식재산(IP)과 콘텐츠 제작 역량, 그리고 팬들의 강한 로열티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ICT와 콘텐츠 분야의 최강자인 양사의 전략적 제휴로 한류 콘텐츠 산업이 전기를 맞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SK텔레콤과 SM 엔터테인먼트는 아이리버가 보유한 제품 기획 능력을 바탕으로 한류 연예 콘텐츠에서 2차, 3차로 파생되는 사업 기회들을 포착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아이리버의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 아스텔앤컨은 SM이라는 우군을 얻어 전 세계 1000만 명 이상의 SM 팬층을 대상으로 새로운 사업을 펼칠 수 있다.

아스텔앤컨 이어폰 등에 SM의 아이돌 그룹 엑소(EXO) 로고를 새긴 특화 상품을 출시하거나 샤이니의 목소리가 담긴 AI 스피커를 출시할 수 있으며 또 증강·가상 현실(A·VR)을 활용한 콘서트 등도 가능할 전망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ICT와 한류 콘텐츠의 결합을 통해 2∼3배가 아닌 10배 이상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