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20.5.27 수요일
전광판
Hot Click
공연·전시
[문화] 게재 일자 : 2017년 07월 18일(火)
홍채·인중·입술·스케치·숟가락… 미인도 僞作논란을 풀 ‘5가지 열쇠’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千 화백 차녀 김정희 교수 책 ‘천경자 코드’ 발간

“다시 횃불을 지피는 마음으로 어머니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고 싶었어요.”

고 천경자(1924∼2015) 화백의 차녀인 김정희(오른쪽 사진) 미국 몽고메리대 미술과 교수는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천 화백의 ‘미인도’ 위작 여부를 천 화백의 특징적인 화법(畵法)을 통해 분석한 책 ‘천경자 코드’(왼쪽)의 발간 배경을 이같이 밝혔다.

김 교수는 20일로 예정된 책 출간 기자 간담회에 앞서 17일 문화일보와 만나 “집단의 이익과 권위를 지키기 위해 한 작가의 영혼을 말살하며 얼마나 많은 거짓이 만들어졌는지 밝히기 위해 책을 내게 됐다”며 “어머니가 양심을 속이고 ‘그렇다’고 했으면 편했겠지만 아닌 걸 아니라고 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이 박정희 정권 시절 중앙정보부에 압류당한 천 화백의 작품이라며 소장한 ‘미인도’에 대해 1991년 천 화백이 “내 작품이 아니다”라고 밝히며 위작 논란이 시작됐다. 한 미술평론가가 이 그림이 천 화백의 진품이라고 주장하며 파문이 일었고, 2015년 천 화백이 사망하며 논란이 재점화됐다. 김 교수는 “‘미인도’가 가짜임에도 진품이라고 주장한다”며 국립현대미술관 직원 등 6명을 고소·고발했다. 이에 검찰은 지난해 12월 5명을 무혐의 처분하고, 1명은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며 ‘미인도’가 진품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김 교수는 “검찰의 수사 성과가 없어 해외 전문기관에 감정 의뢰를 하기로 했고, 검찰도 동의했다. 약 8만 달러가 드는 비용을 은퇴 연금을 꺼내서 충당했다”며 “프랑스 유명 감정팀이 1650장의 단층 사진을 촬영해 9개 검사 항목 모두 위작이라는 결론을 냈지만 검찰은 진품이라고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남편(문범강 조지타운대 미술과 교수)의 동료인 클리프 키에포 조지타운대 교수에게 어머니가 1977년에 그린 진품과 ‘미인도’를 비교해달라고 부탁했다”며 “키에포 교수가 처음에는 주저하다가 ‘동서양을 막론하고 인물화를 이렇게 그린 건 처음 본다’며 흔쾌히 수락했다”고 덧붙였다.

이 책에는 ‘홍채의 비밀’ ‘인중의 비밀’ ‘입술의 비밀’ ‘스케치 선의 비밀’ ‘숟가락의 비밀’ 등 천 화백의 화법을 분석해 동시기 진품과 ‘미인도’를 비교한 5가지 ‘코드’가 담겨 있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어머니는 인물의 눈에서 광이 날 때까지 반복적으로 붓질을 했다. 진품에 그려진 홍채는 켜켜이 쌓인 굴곡이 있지만 ‘미인도’는 평면적으로 그려졌다”며 “또 어머니가 1970년대 후반에 그린 인물화에는 인중과 입술 근육이 생략됐는데 ‘미인도’에는 인중이 그려져 있고, 입술 굴곡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어머니는 나무틀에 화선지를 1cm 정도 두께로 배접한 화판에 그림을 그렸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적인 동양화처럼 본을 뜨지 않는다”며 “하지만 ‘미인도’에는 날카로운 스케치 선이 있다. 검찰은 그걸 진품의 근거로 밝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숟가락의 비밀’에 대해서는 입을 열지 않았다. 그는 “나머지 비밀은 기자 간담회 자리에서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김 교수는 “요즘 젊은이들은 어머니에 대해 잘 모른다”며 “또 많은 사람들이 어머니를 감성적이고 환상적인 인물로 알고 있지만 굴곡진 삶을 살며 억센 비바람을 맞으면서도 구도자의 길을 걸으신 분이다. 이 책을 통해 그런 어머니의 삶을 알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
사진 = 신창섭 기자 bluesky@munhwa.com
e-mail 김구철 기자 / 전국부 / 부장 김구철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 많이 본 기사 ]
▶ 자동차 앞유리로 날아와 박힌 거북이…운전자 “경악”
▶ 한상진 “진보세력 기득권화 심화… 더이상 시민사회 대변..
▶ 화성 폐가서 19세 여성 등 남녀 4명 숨진 채 발견
▶ S.E.S 슈, 3억4천만원대 ‘도박 빚’ 민사소송도 패소
▶ 한명숙 ‘1억 수표’ 유죄 증거에도… 법무부 “진상조사案 조..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손석희 공갈미수 혐의’ 김웅 징역 ..
버스 안에서 공포에 질린 미성년자 1..
제주 20대 여성 시신 미라 상태로 발..
하재주 “脫원전은 대통령의 뜻… 거역..
Q. 30대 중반 전문직 여성인데 연봉 ..
topnew_title
topnews_photo 수억 원대 원정도박을 했다가 지난해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그룹 S.E.S 출신 슈(본명 유수영·39)가 관련 민사소송에서도 패소했다. 서울..
mark화성 폐가서 19세 여성 등 남녀 4명 숨진 채 발견
mark‘핵주먹’ 타이슨 ‘도끼살인마’와 248억원 맨주먹 대결 제안받아
우상호 “할머니, 윤미향이 정치 못하게 해 분노한 ..
한상진 “진보세력 기득권화 심화… 더이상 시민사..
한명숙 ‘1억 수표’ 유죄 증거에도… 법무부 “진상조..
line
special news 봉준호·송강호, 세계 온라인 영화축제 ‘위아원’에..
29일부터 열흘간 유튜브 상영… 작품·참가자 확정칸국제영화제 사실상 무산 속 영화제 21곳서 작품100편..

line
자동차 앞유리로 날아와 박힌 거북이…운전자 “경..
‘부따’ 강훈 “협박당해 가담…조주빈 단독 범행이었..
민주당 “상임위원장 18석 모두 갖겠다”
photo_news
‘투명보호복 속 비키니’ 간호사 응원 인증샷 줄..
photo_news
류현진 연봉 247억원, 4분의 1로 삭감될 판
line
[Consumer]
illust
환급 거부·연락두절까지… ‘꽝, 꽝’ 로또 예측 서비스
[지식카페]
illust
양심에 찔리면 ‘부끄럽고’… 체면이 깎이면 ‘창피하다’
topnew_title
number ‘손석희 공갈미수 혐의’ 김웅 징역 1년6개월..
버스 안에서 공포에 질린 미성년자 15분간 ..
제주 20대 여성 시신 미라 상태로 발견…경..
하재주 “脫원전은 대통령의 뜻… 거역할 수..
hot_photo
탁현민, 靑 사표 후 승진 발탁 이..
hot_photo
트로트 신동 정동원 고향 하동에..
hot_photo
악플 시달린 20대 여자 프로레슬..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한형민)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