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18.4.27 금요일
전광판
Hot Click
의학·건강
[문화] 정재덕 셰프의 사계절 건강 밥상 게재 일자 : 2017년 07월 19일(水)
수박껍질무침, 여름의 슈퍼스타 아사삭 새콤달콤 껍질까지 맛있다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  수박에는 베타카로틴, 카로티노이드, 비타민C 등이 풍부하다. 그러나 대부분 수박의 붉은 속살만 먹고 만다. 요리 재료는 물론이고 피부 마사지용으로도 좋은 하얀 수박 속껍질을 먹는 이는 극히 드물다.김호웅 기자 diverkim@

늦은 퇴근길 마트에 들렀더니 식품 코너에서 수박 떨이 세일이 한창이었다. 직원이 마이크를 들고 고객을 불러모으는 소리에, 문득 어릴 적 마을을 돌아다니며 수박을 팔던 수박 차 생각이 났다. ‘수박 사세요, 수박이 왔습니다’ 하는 방송을 듣고 트럭으로 달려가, “아저씨, 수박 한 통 주세요” 하고 말하면 검게 그을린 밀짚모자 아저씨는 수박을 삼각형으로 잘라내서 잘 익었는지 눈으로 입으로 확인시켜주는 걸 잊지 않았다.

요즘은 마트에서 기본적으로 당도 높은 수박을 공수해 오는 데다가 당도까지 상세하게 표시해두는 곳들이 늘어나고 있어, 수박이 잘 익었는지 통통 두드리거나 굳이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없다. 수박 트럭 아저씨가 건네는 삼각뿔 모양의 달콤한 수박 조각을 베어 물며 행복해했던 일은 이제 유년의 추억으로만 남았다. 뭐든 편하고 쉬운 쪽으로 바뀌는 세상이지만, 그만큼 예전의 아기자기한 재미와 추억이 사라지는 것 같아 아쉬운 마음도 크다.

수박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또 다른 추억은 수박 서리다. 요즘은 서리를 하면 범죄지만, 옛날에는 수박 서리를 하다가 들키면 수박밭 주인아저씨의 따끔한 꿀밤 한대에 보통은 용서가 됐다. 동네 형들과 의기투합해 몰래 수박을 서리해 근처 계곡 물속에 담가 시원하게 해놓고 시시덕거리며 나눠 먹으면 그야말로 피서가 따로 없었다.

보통 수박을 과일로 생각하고 이야기하는데, 정확히 말하면 수박은 과일이 아니라 박과에 속하는 채소다. 수박이란 이름은 ‘박 속에 담은 물’이라는 뜻으로, 수분 함량이 90% 이상이어서 갈증 해소는 물론, 이뇨작용을 촉진하고 부종을 가라앉히는 데에도 도움을 준다. 수박 속 당분은 포도당과 과당 같은 단순한 형태의 당이라 흡수가 잘 되고 피로해소에 도움이 된다.

수박에는 베타카로틴, 카로티노이드, 비타민C와 같은 영양성분도 풍부하다. 이 물질들은 우리 몸의 활성산소를 제거해 면역력을 높이고 피부건강 유지와 노화 예방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보통 뱉어버리는 수박씨에도 단백질, 지질, 리놀렌산 등이 풍부해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리는 작용을 한다. 특히 붉은 과육 속에 있는 리코펜 성분은 강력한 항산화제 역할을 하는데, 토마토나 적포도주의 3배 이상이 함유돼 있다고 한다.

수박의 원산지는 아프리카로 4000여 년 전 고대 이집트 시대부터 재배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는 고려 시대에 인도와 중국을 거쳐 전파된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 시대 허균이 팔도의 명물 토산품과 별미음식을 소개한 도문대작(屠門大嚼)에 보면, ‘고려를 배신하고 몽고에 귀화하여 고려 사람을 괴롭힌 홍다구가 씨앗을 가져와 처음으로 개성에 수박을 심었다’는 기록이 있다.

수박의 한자 이름 역시 ‘서과(西瓜)’, 즉 ‘서쪽에서 온 박’이라는 뜻이다. 지금은 수박이 누구나 먹을 수 있는 흔한 과일이지만 조선 세종 때에는 수박 한 통 가격이 무려 쌀 다섯 말 값으로 거래됐다고 한다.

그냥 먹어도 좋고 우유와 사이다를 넣어 화채로도 시원하게 즐길 수 있는 수박은 먹고 나면 생기는 수박 껍질 양이 만만치 않아 때론 골칫거리다. 음식물쓰레기로 버릴 때도 반드시 잘게 썰어 버려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는데, 수박 껍질은 요리 재료나 피부 마사지용으로도 매우 유용하다.

수박 껍질에는 포도당과 비타민B가 풍부하게 들어 있어서 껍질로 마사지를 하면 피부에 진정과 휴식 효과를 준다. 수박 껍질로 요리도 가능하다. 이번에 소개하는 수박껍질무침(사진)이 대표적인데, 딱딱한 겉껍질은 제거하고 하얀 속 부분을 소금에 절여 새콤달콤하게 무쳐 밥이나 국수와 함께 곁들여 먹으면, 아삭한 식감과 새콤달콤한 맛이 여름 별미로 손색이 없다.

‘되는 집에는 가지 나무에도 수박이 열린다’는 속담이 있다. ‘잘되는 집에는 가만히 있어도 좋은 일이 저절로 생긴다’는 뜻으로, 그만큼 수박이라는 과일이 풍요로움과 행운을 상징한다는 의미일 터다. 시원한 수박 한 통 잘라서 온 가족이 둘러앉아 두런두런 담소를 나누고, 남은 껍질로 무침 반찬을 상에 올려 여름날 건강한 계절 별미 밥상을 꾸려보자.

한식당 다담 총괄·사찰음식 명인


만들어 보세요


재료 : 수박 껍질 200∼250g(두 줌), 고춧가루 1/3큰술, 식초 2작은술, 소금 1작은술, 설탕 1큰술, 매실청 1작은술, 다진 마늘 1작은술, 다진 파 1/2작은술, 참기름 1작은술



만드는 법

1. 수박은 겉껍질을 제거하고 하얀 속껍질만 벗겨 슬라이스한다.

2. 슬라이스한 수박 껍질에 소금을 살짝 뿌린 후 10여 분간 절여준다.

3. 절여 놓은 수박 껍질은 간을 한 번 보고 너무 짜면 물에 살짝 헹군 후에 물기를 짜고, 고춧가루, 식초, 설탕, 매실청, 다진 마늘, 다진 파, 참기름을 넣고 무친다.

4. 무쳐놓은 수박 껍질을 그릇에 예쁘게 담아낸다.



조리 Tip

1. 수박 껍질은 무쳐서 반찬으로 먹어도 맛있지만 비빔국수나 비빔밥에 넣어서 비벼 먹어도 맛있다.

2. 먹고 남은 수박은 먹기 좋게 자른 후 밀폐용기에 담아서 보관하는 게 좋다.

3. 수박을 고를 땐 수박 밑 부분의 작은 배꼽 모양이 작은 것이 좋고, 수박줄이 길게 내려온 것이 맛있다. 수박 색이 너무 누렇게 된 면이 있으면 좋지 않다.
[ 많이 본 기사 ]
▶ 文-金 첫 만남후… 北측 ‘人의 장막’ 풀고 ‘투명경호’로 전..
▶ NYT “평양이 미끼 던졌고, 서울은 물었다”
▶ ‘장애인구역 불법주차’ 했다가 동거녀 들통난 검사
▶ “정상회담 그 다음 날, 평화가 찾아올 것이라 생각말아라..
▶ “김정은, ‘비상사태 준하는 통제’ 지시…자본주의 경계”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AD]
topnew_title
topnews_photo 남북 합동경호 구역에선…北 삼엄한 경호서 ‘이례적’ 변화 南北 MDL 경계없이 곳곳배치 돌발상황 벌어질까 촉각 세워 정전협정상 중화..
ㄴ ‘눈에 띄는’ 김정은 철통 경호…12명 차량 에워싸
ㄴ 판문각서 회담장까지… 김여정 ‘그림자 보좌’
文대통령·김정은, 공동식수 후 친교산책…이어 오후..
文대통령 “김여정 남쪽서 스타”…장내 큰웃음
남북, 정상 합의문 문구 조정 중…결론 나면 공동발..
line
special news “정상회담 그 다음 날, 평화가 찾아올 것이라 생..
폴 울포위츠前 美국방부 부장관평화협정 의제화 매우 위험 北 변화없인 합의하면 안돼 주한미군 불용론..

line
남북 정상 부인 역대 처음 만난다…리설주 만찬 참..
文대통령, 金위원장 깜짝 제안에 北으로 10초간 월..
文 “판문점은 이제 평화 상징” 金 “원점 돌아가지 말..
photo_news
웜비어 부모, 남북회담 맞춰 美법원에 北고소
photo_news
빌 코스비 연쇄 성폭행 유죄평결…여생은 감옥..
line
[Fifty+]
illust
“편안하게 몰입… 民畵 그리며 세상 근심 지우죠”
[인터넷 유머]
mark학사 석사 박사보다 더 높은 학위 mark초보 공무원
topnew_title
number ‘장애인구역 불법주차’ 했다가 동거녀 들통난..
정선 갱도붕괴 작업 광부 완전대피前 발파 ..
권위에 맞선 파업·동맹휴업… 지금 파리는 ‘..
文대통령 글귀 조작 사진 SNS 유포…“남북..
신입생들에게 7시간 낮술 강요… 대학교수 ..
hot_photo
북한軍 수뇌부, 文대통령에 거수..
hot_photo
문 닫힌 北 장재도 포진지…한반..
hot_photo
박봄, 8년 묵은 암페타민 시비 재..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최중홍)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