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3호 은행 탄생… 인터넷銀 무한경쟁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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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27일 출범 이어
당국, 연내 1곳 이상 선정키로
‘1호’ 케이뱅크 100일 지나며
중신용자 대출 문턱 낮아지고
금리인하 효과 점점 뚜렷해져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2호인 카카오뱅크가 오는 27일 출범하는 데 이어 연내에 3호 인터넷전문은행도 나온다. 금융당국은 은행산업의 발전과 소비자 수요 충족을 위해 연내 최소 1개 이상의 인터넷전문은행을 추가 선정하기로 했다. 인터넷은행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중신용자(신용도 4∼6등급)의 은행권 대출 문턱이 낮아지고 대출금리 인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인터넷은행 발(發) ‘메기’ 효과가 금융권 전반으로 확산할지 주목된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19일 “인터넷전문은행의 은산분리 완화 법안이 국회에서 해결되고 기존에 출범한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가 안정되는 연말쯤 추가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자 선정에 나설 것”이라면서 “몇 개를 선정할지는 시장의 수요를 보고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최종구 신임 금융위원장은 앞서 17일 인사청문회에서 “인터넷전문은행 간 경쟁과 혁신을 촉진하기 위해 케이뱅크, 카카오뱅크에 이은 ‘제3의 플레이어’ 진입이 필요하다”고 확대 의사를 내비쳤다.

금융 당국은 인터넷전문은행이 대형화, 균질화, 과점화돼 있는 은행시장에 변화를 촉발해 소비자 수요를 충족시킨다는 목적에서 도입된 만큼 추가 개수는 제한을 두지 않고 시장 상황에 따라 결정할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SK텔레콤, LG유플러스, 인터파크, GS홈쇼핑, BGF리테일, IBK기업은행, KEB 하나은행, 웰컴저축은행 등이 컨소시엄 형태로 3번째 인터넷전문은행 인가 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연말까지 비금융 인터넷전문은행 주주들의 은행 출자를 제한하는 법이 완화될 경우 3번째 인터넷전문은행은 연말 선정에 이어 이르면 내년 상반기쯤 출범도 가능해진다.

인터넷전문은행이 추가로 선정되면 중금리 대출시장 경쟁은 한층 달아오를 전망이다. 실제 케이뱅크가 출범 100일(7월 11일)을 맞으면서 금리 인하 효과도 뚜렷해지고 있다. 케이뱅크의 중금리 대출금리는 연 5∼9%대로, 저축은행에서 1000만 원 중금리 대출을 연 16.9%로 받던 대출자가 케이뱅크로 전환하면 연평균 100만 원의 이자를 절감할 수 있다. 호응도 커 출범 100일 만에 케이뱅크의 여·수신액은 각각 6100억 원, 6500억 원을 기록했다. 이미 올해 목표치(여신 4000억 원, 수신 5000억 원)를 크게 웃돈 규모다.

카카오뱅크 역시 기존 신용정보사에선 신용 7등급으로 평가돼 저축은행에서 연 19%의 금리를 적용받던 대출자들이 이용하면 5등급으로 분류돼 연6%대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전면에 내걸었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