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빅스비 + 페이팔’로 美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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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스비’영어 버전 출시 눈앞
삼성페이에 페이팔계정 등록
아이폰8 출시 이전 시장 선점
“애플과 점유율 격차 좁힐 것”

삼성전자의 미국 시장 공략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미국에서 조만간 인공지능(AI) 비서 빅스비를 출시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미국 온라인 결제 최강자 페이팔과 제휴를 맺고 모바일 결제 삼성페이 플랫폼에 페이팔 계정을 등록, 갤럭시 스마트폰을 통한 오프라인 페이팔 사용도 추진키로 했다.

애플 아이폰8의 출시가 연말까지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AI와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양 날개로 삼아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최대 호기를 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더욱이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8은 9월 초 미국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에 탑재된 AI 비서 빅스비의 영어 버전 출시가 눈앞에 다가온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삼성전자는 빅스비 영어 버전을 5월 중 출시할 예정이었으나 서비스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출시를 미뤄왔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미국에 빅스비 영어 버전을 우선 출시한 뒤 다른 영어권 국가로 서비스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5월 1일 빅스비가 출시됐으며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면 음성명령만으로 문자, 통화, 사진 전송 등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간단한 일상 대화도 가능하다. 미국 최대 온라인 결제 서비스 페이팔과 제휴를 맺고 삼성페이에 페이팔 계정을 등록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페이팔 계정을 삼성페이에 등록한 뒤 갤럭시 스마트폰의 하단을 쓸어 올리면 등록된 신용카드가 나타나듯 페이팔 계정이 나타나는 방식이다.

삼성전자는 미국에서 인지도가 높은 페이팔의 삼성페이 등록을 통해 갤럭시 스마트폰의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존 온라인 결제만 가능했던 페이팔 역시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통해 오프라인 결제 시장에서 날개를 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빅스비와 페이팔을 통해 연말까지 출시가 밀릴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폰8의 빈자리를 노리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9월 초 미국 시장에 갤럭시 노트8도 출시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갤럭시 노트8의 출시를 서두르고 있는 점도 아이폰8의 출시가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과 무관치 않다”면서 “빅스비 영어 버전과 페이팔까지 가세하면 미국에서 애플과 점유율 격차를 더욱 좁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