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타일> “제주에 친환경차량 우버를 許하라”…지속가능 도시를 위한 청년들의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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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를 지속 가능한 환경 도시로 만들기 위해 우버를 허하라.’

지난 3~12일 한-아세안센터 주최로 열린 ‘한-아세안 청년 네트워크 워크숍’에 참가한 한국과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청년들은 ‘지속 가능한 친환경 도시’를 고민하며 특정 도시들에 대한 가상의 친환경 대책을 마련했다.

총 5개 조로 나뉘어 한국의 제주와 인천,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 등을 위한 친환경 대책 공모전을 벌인 결과 한국 청년 대사 조영주(여·22) 씨와 말레이시아 청년 대사 압둘 하림 무하마드 누르아킴(20) 등이 제안한 제주도 친환경 제언이 1등을 차지했다.

이들의 문제의식은 일반적 수준에 불과했지만, 대안에 대한 발상은 독특했다. 조 씨 등은 제주도가 관광객 급증에 따른 렌터카 과다 운영으로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 배출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들은 “친환경 차량 소유자들에 한정해 우버 같은 차량 공유 시스템을 도입하는 친환경 교통수단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놨다. 또 전기버스 도입, 전기차 렌터카를 이용하는 업체에 대한 인센티브 방안, 섬 전역의 전기차 충전소 확대 등을 제안하기도 했다.

또 여행객들을 위한 공용 자전거 서비스 개선도 검토해야 할 대책으로 거론했다. 조 씨 등에 따르면 제주도에는 현재 9개소의 자전거 정거장이 있으며, 전체 공용 자전거는 90대 정도다. 이들은 “제주도 내 공용 자전거와 대중교통 연계 시스템 개발에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씨는 “제주도는 대기 오염이 문제라고 생각해 이 같은 주제와 대안을 선택했다”며 “제주도에 관광객이 몰리는 이유가 자연환경임에도 불구하고, 그로 인해 다시 자연이 더러워지고,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앞서 한-아세안 청년 대사들은 지속 가능한 친환경 도시를 위한 제언을 마련하기 위해 한국에서는 인천환경공단, 시화호 조력발전소, 서울에너지공사, 서울에너지드림센터 등을 방문하고 전문가 강연을 수강했으며, 말레이시아에서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도시인 믈라카와 행정수도 푸트라자야, 쿠알라룸푸르 등을 방문했다.

쿠알라룸푸르=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