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 최악의 테러지원 국가”…‘2016 테러국가 보고서’ 발표

수단·시리아 등 3國 지정 유지
北은 2008년 이후 9년째 빠져

미국이 9년째 북한을 테러지원국 리스트에서 제외했다.

미 국무부는 19일 공개한 ‘2016 테러국가 보고서’에서 기존 테러지원국 명단에 포함됐던 이란, 수단, 시리아 3개국만을 테러지원국으로 유지했다. 미국은 올해 들어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해 왔지만 일단 북한은 포함시키지 않았다.

미 국무부는 특히 지난 1984년부터 테러지원국에 포함된 이란에 대해 “이란이 지원하는 단체들이 미국과 동맹국의 이익을 위협할 능력을 유지하고 있어 최악의 테러지원 국가로 남겨놓는다”고 발표했다. 국무부는 보고서를 통해 이란이 이라크, 시리아, 예멘,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각종 테러 단체 지원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최근 이란에 대한 압박 수위를 올리고 있으며 다음 달 이란에 대한 새 제재 방안도 내놓을 방침으로 알려졌다. 북한에 대해서는 지난 2008년 핵 검증 합의를 하면서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한 이후 9년째 리스트에 올리지 않았다.

미국은 매년 6월 전후 연례 테러국가 보고서를 통해 테러지원국을 지정하거나, 시기와 상관없이 국무부 장관의 결정에 따른 관보 게재를 통해 테러지원국을 지정한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하는 적절한 시기를 보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보고서는 북한에 대해 “북한은 돈세탁 방지·테러재정지원 대응 체제를 강화하는 점에서 의미 있는 진전을 보이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