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레바논에 태극기 건 집들 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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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부대 ‘파병 10주년’ 맞아
진철호 부대장 유엔메달 받아

“동명부대가 관할하는 5개 마을을 다녀 보면 태극기를 걸어둔 집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레바논 국민이 보여주는 우호의 표시입니다.”

19일 레바논 티르에서 열린 파병 10주년 기념식에서 유엔 메달을 받은 동명부대 부대장 진철호(46·육사 50기·사진 오른쪽) 대령은 “지난 2007년 7월 1진 파병을 시작으로 19진에 이르기까지 유엔 평화유지군(PKO)으로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해온 부대원들이 자랑스럽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유엔레바논평화유지군(UNIFIL) 및 레바논군 주요 직위자, 현지 주민과 교민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동명부대는 레바논에서 평화유지 임무를 수행하며 우리 군의 파병 역사상 10년이란 최장기 파병 기록을 세웠다. 또 주요 임무인 정찰·감시뿐 아니라 의료지원과 태권도 교육 등 다양한 민군 작전 활동으로 현지 주민들로부터 ‘신이 내린 선물’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특히 압바시야와 샤브리하, 부르글리아, 부르즈라할, 디바 등 관할 지역 5개 마을을 대상으로 한 의료지원은 지역 주민과 UNIFIL 관계자들로부터 동명부대를 대표하는 성공적인 민군작전활동으로 평가받고 있다. 오는 10월이면 동명부대 의료지원 환자 1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군의관 박영목 대위는 “5개 마을 주민이 5만여 명인 것을 고려하면 동명부대에서 진료를 받지 않은 주민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며 “현지 진료비가 비싸 병원에 가지 못하는 레바논 주민들을 도울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박 대위는 “순회진료뿐 아니라 24시간 의무실을 운영해 마을 주민은 누구나 동명부대를 방문해 진료를 받을 수 있어 한 달 평균 응급환자 20여 명이 찾아올 정도로 인기가 높다”고 덧붙였다.

2008년 문을 연 동명부대 태권도 교실도 레바논 학생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으며 10년간 900여 명의 수련생을 배출했다. 동명부대 태권도 교실 수련생 중 최고 단수는 남자 3단, 여자 2단이다.

UNIFIL 서부여단장인 이탈리아군 출신의 프란체스코 올라 준장은 “동명부대는 레바논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쳐 현지인들의 찬사를 받고 유엔 평화유지군의 모범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